[단독] 강제매도 내몰린 국민연금 … 이례적으로 1월 기금위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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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자산배분 비중 조정 등을 논의하는 기금운용위원회 개최를 서두르는 것은 2021년 상황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오는 26일 개최되는 기금위에서도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를 막기 위해 국내주식 비중 이탈 한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기금위에서 결정되며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사항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정부의 증시 활성화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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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도 묶여 기계적 매도
'주가하락의 주범' 비판 받기도
추가 매수여력 늘어나긴 해도
강세장 지속땐 다시 한도 압박
◆ 머니무브 ◆

국민연금이 자산배분 비중 조정 등을 논의하는 기금운용위원회 개최를 서두르는 것은 2021년 상황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2021년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서자 국민연금은 기계적 매도를 거듭했고, 이를 막기 위한 기금위가 연초부터 수차례 열렸다. 그러나 논의 진전이 늦어지며 국민연금은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감내해야 했다.
오는 26일 개최되는 기금위에서도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를 막기 위해 국내주식 비중 이탈 한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자산배분(SAA)이나 전술적 자산배분(TAA) 한도를 늘려 '기계적 매도'라는 급한 불을 끄는 방안이 거론된다. 섣불리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변경하면 국민연금 기금 운용이 외풍에 휘둘린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어 관련 논의는 상반기에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은 현재 1500조원대로, 국내주식 비중 상한이 1%포인트 늘어날 때마다 15조원가량 추가 매수 여력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비중 한도에 여유가 생겨도 기금운용본부는 즉각적 매수보단 신중한 접근을 취할 확률이 높다. 국내 증시 강세장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성급한 매수에 나섰다가 재차 한도에 부딪히면 다시 기계적 매도의 압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 상승이 이어질 시 기계적 매도가 이뤄지지 않도록 빠른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취임한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국내 증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투자지침 기준을 변경하려 한다"고 말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도 "국민연금공단도 주가 상승의 혜택을 엄청 봤고, 즉 국민들도 혜택을 많이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기금위에서 결정되며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사항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정부의 증시 활성화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기금위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국민연금 이사장, 4개 부처 차관, 사용자·근로자·지역가입자 대표, 관계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참가한다. 통상 기금위는 5월마다 이듬해 국민연금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며, 전년도에 정한 당해 자산배분 전략을 바꾸지는 않는다.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4.4%로 지난해 5월에 정해졌다. 이를 뒤집으려면 최근 코스피 강세장이 증시 체질 개선의 영향인지, 혹은 일시적인 변동인지 판단해야 한다. 의견이 갈릴 만한 사안이라 기금위에서 관련 논의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금위는 해외주식 비중을 높이는 편이 장기 수익률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 적자 전환기에 자산을 매각하는 부담도 고려해 2029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3%로 정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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