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도 '3배 레버리지' 검토…고위험으로 서학개미 유턴 유도?

김민순 2026. 1. 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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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삼성전자 등 개별 기업 주가 수익률의 2배를 초과하는 고배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검토한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2배 추종 ETF인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 상품이 홍콩 증시에 등장해 국내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 경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와 코스피200 지수 3배 추종 상품이 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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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고배율 ETF 관련 규제 개선 검토
투기 수요 쏠림·투자자 보호 대책 과제
1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4840.74에 마감한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삼성전자 등 개별 기업 주가 수익률의 2배를 초과하는 고배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검토한다. 고환율 국면에 해외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목적인데, 단기 변동성을 노린 투기적 거래 등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내 투자자가 해외 증시에서 주로 투자하는 고위험·고배율 ETF 종목의 상품 구조를 분석하고 국내 도입을 위한 규제 개선에 착수했다.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을 허용하고 지수 레버리지 ETF의 배수 한도를 기존 2배보다 더 늘리는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증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 선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13일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재한 비공식 간담회에서는 국내 ETF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위험·고배율 상품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지수의 변동폭에 정해진 배율을 곱해 몇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수를 2배까지만 추종하는 ETF만 상장이 가능하다. 이에 반해 미국과 홍콩 등 해외 증시에서는 엔비디아·테슬라 등 단일 주식은 물론 특정 지수의 일일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ETF 거래가 활발하다. 미국 나스닥 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3X'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2배 추종 ETF인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 상품이 홍콩 증시에 등장해 국내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 하위 규정인 금융투자업규정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규정 등을 중심으로 제도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와 코스피200 지수 3배 추종 상품이 등장할 수 있다.

일각에선 고위험인 레버리지 상품 확대가 투기적 거래를 부추기고 원금 손실과 그에 따른 매도 압력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들어 전체 ETF 중 수익 하락률 상위권에 속한 종목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2배 마이너스(-) 추종하는 '인버스 ETF'가 대부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은 구조적으로 고위험·고수익 성격이 짙어 투기적 수요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상승장에서 시장 효율성을 높이려면 파생상품과 현물을 연계한 제도 정비와 투자자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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