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에 분리과세까지 … 리츠 투자해볼까
최고세율 49.5%서 9.9%로
개인 자금 유입 기대감 커져
배당수익률 6% 넘는 상품도

지난 9일 발표된 '2026 경제성장전략 방향'에서 리츠 분리과세 혜택 추진이 명시되면서 배당 투자자들에게 리츠도 관심 투자 대상이 됐다. 분리과세가 적용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이 없어져 투자자들의 세후 수익률이 높아진다.
당초 올해 귀속배당부터 적용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에서는 리츠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제외됐다. 그러나 이번 2026년 경제성장전략 방향에 올 하반기 주요 추진 과제로 상장리츠 저율 분리과세가 담기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분리과세가 가능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리츠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선 투자금 5000만원 한도 내에서 3년을 보유하고 개별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저율 분리과세를 하게 되면 지금까지 최소 15.4%(지방소득세율)에서 누진세율 최고 49.5%인 세율이 단일세율 9.9%로 낮아진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을 통해 리츠 시장에 개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유동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무엇보다 세제 지원 확대를 통해 리츠 시장 자체를 키우려는 정책 신호로도 해석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고배당주에 비해 리츠는 상승폭이 더뎌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 측면에선 리츠의 투자 매력이 더 높다. 고배당 ETF는 최근 배당수익률이 3~4%대로 낮아졌지만 리츠 ETF는 대부분 6~8%대다.
2024년 하반기 리츠들이 리파이낸싱과 신규 자산 편입 차원에서 무더기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리츠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작년 또한 가격 회복이 더뎠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리츠 주가의 상승폭은 배당주와 차이가 난다. 에프앤가이드 리츠부동산인프라지수는 한 달간 1.3%, 석 달간 4.7% 상승했다. 이에 비해 에프앤가이드 배당주지수는 한 달간 3.5%, 석 달간 14.9% 오르며 고배당주와 리츠 간 주가 상승률에 차이가 났다.
다만 주가 시세차익보다 배당수익률에 초점을 두면 분리과세가 가능할 때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츠는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기 때문에 여러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달리 모두 저율 분리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대로 국내 리츠 중 가장 큰 SK리츠는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4.6%다. 롯데리츠와 ESR켄달스퀘어리츠는 6%대 수익률이 기대된다. 그 외에 해외 오피스를 편입하고 있는 리츠 중에선 KB스타리츠(10.2%), 미래에셋글로벌리츠(10.2%)가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공실 리스크 등으로 주가 하락폭이 커 상대적인 배당수익률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며 리츠 주가는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리츠들이 리파이낸싱을 통해 차입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에 이익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용 감소에 따라 리츠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과거 주당배당금을 상회하는 배당 여력을 확보했다"면서 "실물자산 거래 회복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개선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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