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작가·화가… 세 아이 키우며 세 개의 삶을 사는 강산

정재신 기자 2026. 1. 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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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청문인권교육센터 근무
일-육아 중 틈틈이 예술 활동... 재능 꽃 피워
전국 공모전 잇단 입선-베스트셀러 등극 화제
▲ 강산작가가 신정호 그린브리즈에 전시한 작품과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충청타임즈] 직장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전국 공모전 입선 화가. 이 세 가지 이력을 동시에 지닌 주인공은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청문인권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맡고 있는 교수요원 강산(45)이다. 그는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자 21년 차 경찰공무원으로,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비롯해 다수의 표창을 받으며 조직 안에서 성실함을 인정받아 왔다.

그의 예술 활동은 거창한 목표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10년 전 아이와 함께 크레파스를 잡은 것이 시작이었다. 육아와 업무가 겹치며 일상이 버거워질수록 그림은 그에게 숨을 고를 수 있는 통로가 됐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마다 홀로 그림을 그리며 "살아 있다는 감각을 되찾았다"고 그는 말한다.

강산의 화풍은 평범하지 않다. 강렬하고 때로는 불안한 화면은 보는 이에게 거리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성은 오히려 작품 세계로 평가받았다. 2018년 대한민국 미르인 예술대전 입상을 시작으로 중앙일보 주최 중앙회화대전 등 3개 전국 공모전에서 연이어 입선했다. 이후 오산중앙도서관, 제주 북타임, 아산 초사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해 말에는 아산 신정호 인근 카페에 작품 20점을 전시했다.

그의 작품과 글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은 제약,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느낀 불합리, 경찰 업무 속에서 만난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글쓰기는 공황과 우울을 겪던 시기, 코로나19 한창이던 2021년 직장을 휴직하고 아이들과 제주에서 지낸 1년의 시간 속에서 시작됐다. 쇼펜하우어의 문장 '인생은 원래 고통'은 그에게 글을 쓰게 한 계기가 됐다.

그렇게 완성한 철학 에세이 『어차피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아동 그림책 3권과 그림 에세이 1권을 출간했으며, 현재는 개정판 준비와 함께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산은 "저만의 생각을 이미지와 글로 옮기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며 "버티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 정재신기자 jjs358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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