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화재 3천 건 넘어…의성 초대형 산불에 피해 급증
부주의·전기요인 주요 원인, 농어촌 불씨 관리 강화 과제로

지난해 경북에서 발생한 화재가 3천 건을 넘어서며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성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의 영향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경북소방본부가 2025년 한 해 동안 도내 화재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123건의 화재가 발생해 전년보다 191건(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284명으로, 사망 60명과 부상 224명을 포함해 전년 대비 70명(32.7%) 늘었다. 재산피해는 약 1조1,6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800억 원(1,283.2%) 급증했다.
소방당국은 재산피해가 급증한 배경으로 지난해 3월 의성에서 시작돼 경북 전역으로 확산된 초대형 산불을 꼽았다. 대규모 산림 소실과 주택·시설 피해가 통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화재 발생 장소를 보면 야외 및 도로에서 발생한 화재가 830건(27%)으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이 785건(25%)으로 뒤를 이었다.
공장과 창고 등 산업시설 화재는 501건(16%), 자동차·철도 관련 화재는 470건(15%)으로 집계됐다. 기타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537건(17%)이었다.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1,401건(44.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도 789건(25.3%)에 달해 여전히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기계적 요인 395건(12.6%), 원인 미상 218건(6.9%), 기타 원인 320건(10.3%) 순이었다.
부주의 화재 가운데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는 336건(10.7%)으로 나타났고, 불씨·불꽃·화원을 방치해 발생한 화재는 244건(7.8%)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불씨 방치 화재 비율(5.5%)보다 높은 수준으로, 농어촌 지역에서 논밭두렁이나 농사용 폐기물 소각이 잦은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초대형 산불을 계기로 화재가 단순 사고를 넘어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며 "2026년에도 화재 예방과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