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식대로 연기하듯 … 그림 그리고 전시하죠"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6. 1. 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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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싸인' '쩐의 전쟁'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배우 박신양이 캔버스를 통해 대중에게 말을 건다.

그는 "내 식대로 연극하고 연기했던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전시하는 것이 내 방향"이라고 소개했다.

그림을 시작한 계기는 연극을 배우기 위해 러시아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에 만난 친구 키릴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더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는 서양화와 철학 대학원에 진학하고, 안동에 작업실을 마련해 틈만 나면 내려가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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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 세종미술관 개인전
그림 150점에 퍼포먼스 결합
러시아 친구 그리움에 붓들어
"표현은 인간 본능적인 갈망"
연극처럼 재미있게 봐주길
배우 겸 작가 박신양이 15일 경북 안동의 작업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신양

'파리의 연인' '싸인' '쩐의 전쟁'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배우 박신양이 캔버스를 통해 대중에게 말을 건다. 그는 지난 13년간 그림에 몰두해왔다. 스스로 "이해 불가능한 지점으로 가는 미친 짓"이라고 말했지만, 그에게 미술은 억눌렸던 예술적 본능을 깨우는 과정이었다. 그는 오는 3월 6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1·2관 전관에서 서울 첫 개인전 '전시쑈: 제4의 벽'을 연다.

최근 경북 안동 작업실에서 만난 그는 이제 미술이 본업이고, 연기가 부업인 듯 보였다. 그는 "내 식대로 연극하고 연기했던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전시하는 것이 내 방향"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회화 150여 점에 더해 배우들이 참여하는 퍼포먼스로 구성된다. 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작업실처럼 꾸며 관람객은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화가의 작업실을 방문한 사람이 된다.

그는 "나는 드라마적 형식에 거부감이 없다"며 "광대적일 수 있고 보는 사람들에게 쉬운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렵고 공부해야 할 것 같은 전시보다는 관객들이 '재밌던데' '전시를 봤는지 연극을 봤는지 모르겠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의 핵심 개념은 '제4의 벽'이다. 이는 연극에서 무대와 관객석을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뜻한다. 그는 "제4의 벽을 기준으로 현실과 허구가 한꺼번에 뒤바뀔 수 있다"며 "나와 너, 있음과 없음, 아름다움과 추함 같은 구분이 얼마나 자의적인지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평택 전시에서 내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으로 제4의 벽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전시 전체가 그 벽을 근거로 작동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전시를 더 쉽고 재밌고 감동적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쑈'라는 말이 사람들을 덜 긴장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전시가 아니라 '쑈'"라고 강조했다.

그림을 시작한 계기는 연극을 배우기 위해 러시아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에 만난 친구 키릴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예술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던 러시아 유학 시절에 대한 그리움으로 커졌다"며 "표현을 훨씬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예술이란 무엇인가만 생각하던 시기였다"고 했다. 더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는 서양화와 철학 대학원에 진학하고, 안동에 작업실을 마련해 틈만 나면 내려가 작업했다.

'배우 출신 화가'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는 "표현에 대한 본능과 갈망은 나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있다. 스스로 제어할 뿐이지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표현하려는 것은 인간의 너무나 본능적이고 당연한 속성인데, 우리는 서로 아닌 척하고 방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동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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