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 370억’ 걸어놓고…미국, 마두로 멘토 체포하지 않은 이유는

윤연정 기자 2026. 1.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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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전후로 베네수엘라 강경파 실세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과 물밑 접촉을 이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기 몇 달 전부터 마두로 대통령 측근이자 강경파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과 소통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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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왼쪽)과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이 인사하고 있다. 이날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3일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이후 열린 국회 연설에 참석했다. EPA 연합뉴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전후로 베네수엘라 강경파 실세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과 물밑 접촉을 이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기 몇 달 전부터 마두로 대통령 측근이자 강경파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과 소통해 왔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카베요 장관에게 정보기관과 경찰∙군 등 보안기관과 친정부 무장세력을 동원해 야권을 탄압하지 말 것을 경고해 왔다.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근거로 사용한 마약 밀매 혐의 기소장에 카베요 장관도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해당 작전의 체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해당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카베요 장관은 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마두로 축출 직전 수 주 동안에도 접촉하며 본인에게 부과된 제재와 기소 문제 등을 비롯한 사안을 미국 행정부와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연락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베요 장관은 미국이 제재해 온 ‘카르텔 데 로스 솔 레스’(태양의 카르텔)와 관련해 요주의 인물로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태양의 카르텔은 과거 마약 밀매에 연루된 베네수엘라 군부·정치 엘리트를 일컫는 별칭으로 실체는 없다. 하지만 미국은 카베요 장관에 현상금 2500만달러(약 369억원)를 걸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미국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왜 미국이 법무부 기소장에 마두로 대통령 다음으로 이름이 오른 카베요 장관을 함께 체포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와 카베요 장관의 지속적인 접촉이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관리하려는 미국의 전략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카베요 장관은 두 정부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마두로 이후 베네수엘라’의 핵심축으로 보고 있지만, 자신들의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거나 뒤엎을 힘을 가진 인물은 카베요 장관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베요 장관이 자신이 통제하는 세력을 동원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피하려는 내부 혼란이 촉발되고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력 기반도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베요 장관은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체제의 ‘2인자’로 여겨져 왔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보좌관 출신으로 마두로의 정치적 멘토였던 그는 이후 마두로 대통령의 오랜 충성파로 역할 했다. 정권 탄압의 핵심 집행자로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또, 그는 광범위한 인권 유린 의혹을 받는 친정부 민병대 콜레티보를 장악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자국의 요구와 베네수엘라 내부 질서 유지에 협조하지 않으면 그다음 최우선 표적은 카베요 장관이 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카베요 장관 간 논의가 베네수엘라 향후 통치 구상에까지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다만, 지금까지 카베요 장관은 현 임시 정권에 협조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카베요 장관과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수년간 정부와 의회 집권 통합사회당(PSUV)의 핵심 인물로 활동해 왔지만, 서로 가까운 동맹으로 간주한 적은 없다.

이러한 권력 구도 속에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현재 미국의 석유 생산 확대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내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핵심 요직에 측근들을 배치하며 권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백악관과 베네수엘라 정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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