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는 10년 이상 지속 메가트렌드"…ETF로 접근하려면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2026. 1. 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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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기업 집중 투자자라면
밸류체인·그룹주 ETF 주목
NH '피지컬 AI' ETF는
다양한 국가·섹터 분산 투자
한화 'PLUS 미국로보택시'
로보택시 관련주들만 편입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서 드러난 물리적 인공지능(피지컬 AI)의 발전은 AI 산업의 성장세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피지컬 AI란 실제 세계에서 움직이고 반응하는 AI다. 피지컬 AI를 통해 로봇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시스템이 물리 세계의 동작을 인식하고, 추론하며, 실행에 옮긴다.

그간 AI 산업이 챗GPT와 같이 물리적 실체가 없는 언어모델을 중심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굴지의 대기업들이 선보인 피지컬 AI 기술의 단면은 전 세계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현대차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이번 행사에서 최고의 로봇상을 받는 등 호평받았고, 이에 그간 엉덩이가 무겁기로 유명했던 현대차 주가는 단 일주일 새 32% 뛰어올랐다.

피지컬 AI 개념이 올해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와 빅테크 리더들은 피지컬 AI의 중요성을 이전부터 강조해왔다.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는 이미지와 단어, 소리를 이해하는 인식형(perception) AI로 시작해 문자와 이미지, 소리를 만드는 생성형(generative) AI로 발전했다"며 "이제 우리는 처리와 추론, 계획과 행동이 가능한 피지컬 AI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NH-Amundi자산운용은 발빠르게 '피지컬 AI'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지난해 4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HANARO 글로벌피지컬 AI액티브'다. 현재까지 상품명에 '피지컬 AI'를 명시한 국내 유일의 ETF다. 이 상품은 AI 산업의 미래 동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광범위한 분산투자 전략과 액티브 전략을 채택했다. 다양한 국가(미국, 중국 등)와 섹터(로봇, 자율주행차, AI애플리케이션 등)에 분산 투자해 특정 국가·섹터·기업으로의 편중을 지양한다. 또한 액티브 전략을 통해 피지컬 AI의 산업 동향을 포트폴리오에 빠르게 반영한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피지컬 AI는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핵심이자 글로벌 자본과 기술이 집결되는 분야"라며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거대한 메가트렌드"라고 전망했다.

HANARO 글로벌피지컬 AI액티브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지난 14일 기준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비중 1위다. 출시 초기에는 테슬라가 비중 1위였지만 3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강세를 보인 알파벳이 1위로 올라섰다.

피지컬 AI 중에서도 특정 산업에 집중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로보택시'는 로보택시 관련주들만 편입한다. 상품명에 '미국'이 포함되지만 비중 1~3위는 오히려 중국 기업이다. 포니AI(1위), 위라이드(2위), 바이두(3위) 등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된 해외 기업에도 투자해서다. 테슬라(4위), 알파벳(5위), 엔비디아(7위) 비중은 이들 ADR보다 낮다.

피지컬 AI 산업의 다른 한 축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인간과 닮은 형상을 한 휴머노이드는 인구 절벽에 처한 국가들의 노동력 부족을 해소해 줄 대안으로도 주목된다. 한국과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산업이 주목을 모으는 이유다.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에 투자하는 ETF로는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이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 로봇주 열풍에 힘입어 올 초 상장됐다. 휴머노이드 부품 제조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가 비중 1, 2위다.

국내와 달리 중국에서는 아예 완성형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기업이 많다.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올림픽이 열릴 정도다.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유비테크(비중 5위), 도봇(비중 7위) 등 완성형 휴머노이드 기업에도 투자한다. 다만 비중 1~3위는 삼화, 화천기술, 탁보그룹으로 부품사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도 피지컬 AI의 수혜가 기대된다. 피지컬 AI 시대에는 추론 수요가 폭증해 메모리 산업이 구조적 성장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할란 서 JP모건 연구원은 "피지컬 AI, 특히 로봇공학은 생성형 AI에 이어 메모리 수요의 거대한 동력"이라며 "향후 전체 산업 수요의 상단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ETF는 'PLUS 글로벌HBM반도체'가 있다.

특정 피지컬 AI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밸류체인 ETF나 그룹주 ETF를 주목해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피지컬 AI의 챗GPT 모먼트'를 선도적으로 대비해온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는 엔비디아 외에도 TSMC와 SK하이닉스 등을 상위 비중으로 담고 있다.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양산을 공언한 테슬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피지컬 AI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이 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비중 1~3위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자동차TOP3플러스'도 국내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현대차그룹 비중이 75%를 넘는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현대차그룹이 로봇, 자율주행, AI 기반의 미래형 제조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의지가 그룹 전반의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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