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청라하늘대교 생긴 영종도, 오토바이 방문 급증에 소음 몸살

조경욱 2026. 1. 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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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하늘대로까지 배기음 울림
8개 아파트 단지와 직선 30m 거리
바이커 인기 끌며 주민 불만도 커져

지난 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중산동에서 대형 오토바이를 탄 바이커들이 제3연륙교를 이용하고 있다. 2026.1.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부아앙~’.

주말인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인천 청라하늘대교 영종 방면으로 대형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면서 지나갔다. 이륜차인 오토바이도 일반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청라하늘대교의 제한속도 60㎞/h를 준수했지만, 배기음 소리는 사륜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대교의 보행로에서 달리기를 하던 시민들도 이따금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에 깜짝 놀란 기색이었다.

이날 청라하늘대교를 건넌 대부분의 오토바이는 영종하늘도시의 아파트 단지를 따라 이어진 ‘하늘대로’(중구 중산동 1998번지)로 지나갔다. 하늘대로와 인접한 한신더휴2차 아파트 주민 김모(40대)씨는 “다리 개통 이후 아파트 고층에서 밤에 오토바이 소음이 크게 들린다”며 “봄이 오면 영종도가 오토바이 소음으로 가득 찰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인천 내륙과 영종도를 잇는 세 번째 연륙교인 청라하늘대교는 기존 영종·인천대교와 달리 이륜차와 도보·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다. 특히 이륜차는 사륜차와 달리 통행료가 무료여서 ‘바이커’들에게 최근 인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종도 내 이륜차 통행이 늘어난 만큼 주민들의 불만도 커졌다. 청라하늘대교와 이어지는 하늘대로 6.7㎞ 구간에는 8개의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다. 이 구간 아파트 단지 거주 주민만 6천600여세대에 달한다. 특히 아파트 건물로부터 하늘대로까지 직선 거리가 30m에 불과하고, 방음벽이 없거나 낮은 구간이 많아 주거지가 오토바이 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지난 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중산동에서 대형 오토바이를 탄 바이커들이 제3연륙교를 이용하고 있다. 2026.1.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청라하늘대교가 개통한 지난 5일 오후 2시부터 15일까지 사륜차 통행량은 총 44만7천대다. 이륜차의 경우 하이패스 장치가 없어 통행량이 집계되지 않지만, 최근 상당수의 오토바이가 청라하늘대교를 통해 영종도에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한 시간 동안 청라하늘대교 양방향에서 확인된 이륜차만 20대가 넘었다.

인천시에 등록된 이륜차는 지난 2020년 7만9천420대에서 지난해 9만527대로 14% 늘었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41만7천370대에서 45만4천667대로 9% 증가했다. 날씨가 풀려 오토바이를 취미로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3월부터는 이륜차 운전자와 영종도 주민 간 갈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미 영종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청라하늘대교의 이륜차 통행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영종도의 이륜차 증가가 지역 관광 및 상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의견도 있어 행정당국의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영종도에 왔다는 박승호(30대)씨는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를 보면 같은 이륜차 운전자도 눈살이 찌푸려져 주민 마음이 이해가 간다”며 “후면 단속카메라를 적극 설치해 이륜차 과속을 방지하고 주거 단지 인근에서는 소음을 최소화해 운전하도록 안내판 등을 설치해 주민과 운전자 모두 상생하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했다.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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