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마음’으로 초대합니다
2월 14일까지 창원 ‘프로젝트 아이’서 선보여
‘문지기 장군’, ‘종이 꼭두’ 등 일상·생각 담아

작품도 작가와 닮았다. 굳이 기교를 내세우지 않고, 꾸밈없는 모습이 가식적이지 않다. 전체적인 형태가 색감이 편안하면서도 끌림이 있다.
창원에서 활동하는 장두루(27) 작가가 다섯 번째 개인전 <강강뜰 뜰강강>을 2월 14일까지 창원 프로젝트 아이에서 연다. 원을 뜻하는 '강강'은 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뜰'은 작가가 사는 집 마당이자 공동의 공간, 자연을 은유한다. 이번 전시에는 자연에서 일상을 통해 그가 세상을 보는 방식과 삶을 아름답게 대하는 마음이 담겼다.

늘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
작가는 현재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자연과 함께하며 자란 작가에게 뜰(마당)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작업에 필요한 재료와 소재도 주로 이 안에서 마련한다. 그는 뜰에 있는 생명체는 물론, 물건 하나하나 허투루 대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가꾸고 보살필 때 느끼는 사유와 감정이 작업과 작품에도 녹아 있는 이유다. 자본 없이도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택한 방법으로, 장 작가 식 노동이기도 하다.

이어 '분꽃', '층꽃나무'라는 작품에서는 각각 캔버스를 수놓은 분꽃·층꽃나무와 함께 설명이 달려 있다.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나올 법한 내용으로, 전문적인 설명이 아닌데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꿀과 꽃가루가 넉넉하고 향이 강하다. 벌과 나비가 앉아 있기 편하게 층층이 꽃이 핀 모양새다. 꿀을 아침부터 밤까지 꾸준히 만들어 곤충들이 자주 자주 들린다."('층꽃나무' 설명 전문)
'쪽으로 그린 쪽'은 작품명처럼 쪽으로 작업했다. '야생보리수나무'와 '이불널기: 햇살까지 같이 개벼 넣어놨어'는 각각 창틀과 나무 문틀을 액자로 사용했으며, '박새님과 보리수동자'와 '종이 꼭두'는 종이죽을, '완순이'는 목화솜 이불을 주재료로 활용했다.
특히 '문지기 장군', '거미집 수구리'에는 지난해 12월 무지개다리를 건넌 백구가 등장한다. 작가는 "자급자족하는 삶이라는 게 범위가 넓다.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는데, 온 가족이 그 친구랑 시간을 보냈다"며 "스스로 자급해서 이별했다는 것이, 그 친구를 보내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업실 동네 기억할 작품 만들고파"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열린 경남도립미술관 신진 작가 소개 전시 <N ARTIST 2025 : 새로운 담지자>를 제외하면 이번 전시는 그가 처음으로 화이트 큐브(흰 벽으로 이뤄진 일반적인 미술 전시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그렇기에 작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다.

그는 "그리는 시간 자체는 엄청 긴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는다. 치밀하지 않음을 조금 더 내세우는 지점들이 있다"며 "조금 더 쉬워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고, 관람객들이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처럼 창작하고 싶어지게끔 만드는 작업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장 작가는 집과 창원시 마산합포구 반월동 작업실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작업실은 옛 깡통골목 바로 옆인데,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살았던 이모 집이기도 하다. 가까이에 반월시장이 있고,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올해는 반월동과 더 친해지는 것이 작가의 계획이다.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