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탓 말아라!” 88세에도 성생활 왕성한 女…노년 성건강 4가지 팁은?

정은지 2026. 1. 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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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의사이자 저술가..."노년의 성적 친밀함, 금기가 아닌 삶의 질의 문제"
나이가 성생활의 한계가 될 수 없으며, 노년기 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88세 여성의 목소리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하단= 88세 미리암 스토파드 박사

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기의 삶의 질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는 중요한 건강·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년의 성적 친밀함'은 여전히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이 나이에 무슨~!" 나이가 들수록 성생활을 주책이나 부적절한 행동으로 치부하며 스스로 선을 긋는 인식도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나이가 성생활의 한계가 될 수 없으며, 노년기 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88세 여성의 목소리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의사이자 저술가, 일간 매체 미러(The Mirror)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미리암 스토파드 박사는 최근 출간한 저서《섹스, 약물, 그리고 지팡이: 60·70·80대 이후에도 최고의 삶을 사는 법》(Sex, Drugs and Walking Sticks: A Guide to Living Your Best Life in Your 60s, 70s, 80s and Beyond)를 통해 노년기 성과 친밀함을 둘러싼 사회적 금기와 편견에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미러는 미리암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년기 성생활에 대한 실질적 조언을 보도했다. 미리암 박사는 많은 고령자가 '이미 늦었다'는 인식 때문에 성적 친밀함을 스스로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노년기의 성이 젊은 시절과 같은 형태일 필요는 없으며, 삶의 단계에 따라 방식과 의미가 달라질 뿐 그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오랜 경험과 자기 인식이 축적된 시기인 만큼, 정서적 친밀감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 같은 인식은 그의 개인적 삶의 궤적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최근 5년 사이 두 차례의 사별을 경험했다. 2021년에는 두 번째 남편이었던 사업가 크리스토퍼 호그 경을 치매로 떠나보냈고, 이후 첫 남편이자 세계적인 극작가 톰 스토파드도 사망했다. 그는 이러한 상실이 친밀함의 가치를 약화시키기보다, 인간관계와 정서적 유대의 중요성을 더욱 분명히 인식하게 했다고 말한다.

미리암 박사는 성과 친밀함을 개인의 사적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삶의 질과 건강의 요소로 해석한다.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가 성생활의 종결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성은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그는 '노인은 성적이지 않다, 노인은 매력적이지 않다'는 사회적 통념, 즉 에이지즘이 노년기 성건강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어떤 나이에서든 성생활은 황홀감을 주고, 우리가 원해지고 돌봄받고 가치 있으며 자신감 있고 기쁘게 느끼도록 해준다. 몸과 성관계는 인생의 매 10년마다 변할 수 있만, 친밀함의 즐거움마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관계 속이든 싱글이든, 성관계를 필수 비타민처럼 생각해봐라. 우리 몸을 기분 좋게 하는 필수 성호르몬으로 채워주는 생명력과도 같다"고 말한다.

평균수명 연장과 만성질환 관리의 발전으로 60대 이후의 삶은 과거와 질적으로 달라졌다. 그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섹스와 친밀함은 특정 연령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노년기에도 인간의 존엄과 삶의 활력을 구성하는 요소라는 것.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정체성과 욕구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전제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미리암 박사가 노년기 성건강을 유지하는 네 가지 팁은 다음과 같다.

과거의 기준에서 벗어날 것

미리암 박사는 노년기의 성생활을 젊은 시절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는 인식 자체가 성적 위축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나이가 들수록 성 반응의 속도나 강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는 기능 상실이 아니라 생리적 변화에 가깝다. 일정한 자극과 시간이 주어질 경우, 신체는 연령과 무관하게 성적 자극에 반응할 수 있으며, 한동안 성생활이 중단됐더라도 다시 성적 감각과 연결되면 신체적·정서적 이점을 회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생활의 연속성을 유지할 것

스토파드 박사는 성생활의 '완전한 중단'이 오히려 성적 위축을 가속할 수 있다고 본다. 중년 이후에도 성적 친밀함을 유지해온 사람일수록 노년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빈도나 성취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부담을 낮춘 상태에서 정기적인 친밀함을 유지하는 접근을 권한다. 무리한 기대나 압박은 오히려 성욕 저하와 관계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욕이 감소했다고 문제 삼지 말 것

노화 과정에서 성욕이 이전보다 감소하거나, 성적 욕구가 더 천천히 나타나는 것은 흔한 현상이다. 스토파드 박사는 이를 '문제'로 규정하기보다, 다시 활성화될 수 있는 상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성적 사고를 의식적으로 억제하지 않고 허용하는 것만으로도 성욕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으며, 자신의 성적 반응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리비도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사소통을 통해 친밀함을 회복할 것

노년기 성생활에서 중요한 요소로 그는 파트너 간의 솔직한 대화를 꼽는다. 성적 욕구나 호기심을 '부적절한 생각'으로 낙인찍는 태도는 친밀함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스토파드 박사는 성에 대한 개방적인 대화가 관계의 긴장을 완화하고, 정서적·신체적 각성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과거에 시도하지 않았던 욕구를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 자체가 성적 친밀함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노년기에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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