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타이핑도 귀찮다, 내 생각 읽었으면…곧 현실 된다에 4천억 베팅

이가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2ver@mk.co.kr) 2026. 1. 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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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매경DB]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끄는 오픈AI가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타이핑과 목소리를 넘어 생각만으로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스타트업 ‘머지 랩스’가 투자 라운드에서 2억5000만달러(약 3700억원)를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투자자는 오픈AI였다. 머지 랩스는 8억5000만달러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CI를 이용하면 사고나 질병으로 신체를 움직이기 힘들거나 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머리에 착용하면 기기와 소통이 가능해진다. 챗GPT를 BCI와 연결하면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마이크에 음성을 인식시키지 않고도 머릿속으로 질문을 생각하면 AI가 답변을 정리해 준다.

비슷한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뉴럴 링크’가 있다. 뉴럴 링크의 BCI는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미세한 전극 장치를 두뇌 피질에 이식해 신경 신호를 읽고 전달하는 기술이다. 정확도는 높지만 윤리적·물리적 허들이 존재한다.

오픈AI 관계자는 “BCI는 누구나 AI와 자연스럽고 인간 중심적인 방식으로 매끄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그것이 오픈AI가 머지 랩스의 시드 라운드에 참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머지 랩스를 설립하고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셀프 투자’ 논란이 번지고 있다. 경영권은 미하일 샤피로 CEO가 쥐고 있지만 올트먼 CEO의 의사 결정을 배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적 자금을 출자했다는 지적이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순환 거래가 더는 심해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픈AI가 올트먼의 스타트업 머지 랩스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이전에도 올트먼 CEO이 투자한 에너지기업들과 전력 구매 계약 등을 체결해 빈축을 산 바 있다.

한편, 오픈AI는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정치 무대로도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국가 전략 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소비자 가전, 로봇 공학 시스템, 에너지 관리 솔루션 등을 담당할 제조·공급업체를 모집하기 위해 제안요청서(RFP)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파트너사를 모두 미국업체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제조·공급업체 입장에서는 거대한 ‘메이드 인 USA’ AI 생태계에 합류할 골든타임이 열린 셈이다. 이는 외국으로 나간 공장들을 미국으로 불러들여 무너진 제조업 기반을 수습하겠다는 재산업화 전략을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일치한다.

오픈AI 관계자는 “인프라는 오랫동안 미국의 경제적 성공의 운명을 좌우해 왔다”라며 “AI 시대(Intelligence Age)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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