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넘은 7명이 중남미 7개국 자유여행에 나서더니 [여책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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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가 가장 좋을까요.
여책저책은 일흔을 넘기며 '나이 든 이후의 여행'을 다룬 책을 만납니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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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가 가장 좋을까요. 체력이 가장 좋을 때, 시간이 가장 많을 때, 아니면 마음이 준비됐을 때. 사실 모든 때가 다 좋습니다. 다만 사람의 인생을 보면 아무래도 나이가 들었을 때, 여러 상황이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춥니다.

황현탁 | 지식과감성#

패키지 일정도, 여행사의 보호막도 없이 이동과 숙소, 식사까지 스스로 해결했다. 사고 없이, 고산증세도 없이, 별 보고 나가 별 보고 돌아오는 일정의 연속 끝에 이들은 자신들의 여정을 책으로 옮겼다. 언뜻 무모해 보였던 도전이 책으로 담담하게 실렸다.
이 여행은 거창한 결심보다 단순한 인식에서 출발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문장. 더 미룰 수 없다는 조급함이 아니라, 지금의 몸과 지금의 마음으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는 태도에 가깝다.

저자와 동행자들은 어렵던 시절 꽁보리밥으로 단련된 체력을 끌어내며, 젖 먹던 힘까지 보태 하루하루를 건넌다. 여행은 낭만보다 노동에 가까웠고, 자유여행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책은 중남미의 풍경을 나열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국경선이 전쟁의 결과로 그어졌다는 사실, 전쟁을 통해 국토를 잃은 나라들의 역사, 힘의 논리가 만들어낸 지도에 대한 성찰이 이어진다.
저자는 “이기지 못할 전쟁은 시작도 하지 말라”는 교훈을 여행지의 역사에서 길어 올린다. 여행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세계를 읽는 또 하나의 방식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쉬움도 분명하다. 현지 음식을 먹었지만 현지인들과 깊이 교류하지 못했고, 전통문화의 결까지는 닿지 못했다는 고백. 여행 전 수십 권의 책을 읽었지만 실제 여행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솔직함 역시 이 책의 미덕이다.
책은 나이 듦을 미화하지도, 극복의 대상으로 삼지도 않는다. 대신 가능한 조건 안에서 끝까지 가보는 태도를 보여준다. 젊어서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 가장 젊다는 인식. 이 책은 그 문장을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조용히 완주해 보임으로써 설득한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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