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정계 은퇴 뜻···“내달 총선 불출마”

전 일본 총리이자 현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77)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고 18일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스가 전 총리는 전날 요코하마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8일 예상되는 중의원(하원) 선거에 불출마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희수(77세)를 맞아 후진에 길을 양보할 것을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가 전 총리는 역대 최장기 관방장관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요코하마시 의원 등을 거쳐 1996년 중의원에 입성한 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집권 1기 때인 2006년 총무상으로 입각했다. 이후 아베 전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12월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으로 취임해 7년 8개월 동안 아베 전 총리를 보좌했다.
아베 전 총리 퇴임 이후인 2020년 9월 후임으로 총리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내각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약 1년 만에 퇴진했다. 여야 대결구도로 치러진 보궐선거 등에서 여당 후보가 연이어 패배한 것도 당내 구심력을 잃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중적 이미지가 친근한 편이었다. 특히 ‘레이와 오지상(아저씨)’라는 별명이 유명하다. 일본은 일왕 즉위에 맞춰 새 연호를 사용하는데, 관방장관 시절인 2019년 4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에 따른 새 연호 ‘레이와’를 알리는 손팻말을 직접 들고나와 발표하면서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세습 의원이 다수인 일본에서 비세습 정치인이 총리가 된 이례적 사례로도 널리 알려졌다.
스가 전 총리는 총리 퇴임 이후인 2024년과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함께 가나가와현에 지역구를 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지원하며 사실상 후견인 역할을 맡았다. 2024년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방위상이 결선 진출에 실패하자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를 지원해 ‘킹 메이커’ 역할을 했고, 이시바 정권 출범 이후 자민당 부총재를 역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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