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공천헌금’ 김경, 경찰 3차 출석… “추측 보도 난무, 하지도 않은 말도 나와”

이승원기자 2026. 1. 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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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의원·보좌진 남씨와 엇갈린 진술… 경찰, 대질 조사도 검토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8일 세 번째로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의원을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김 의원은 미국 체류 중이던 지난달 변호인을 통해 자수서를 제출한 뒤 귀국해 경찰 조사에 응하고 있으며, 일부 혐의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 측이 먼저 1억원을 요구했고, 강 의원 보좌진인 남모 씨의 주선으로 세 사람이 함께 만난 자리에서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한 김 의원은 "제가 하지 않은 진술과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 성실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수사에 임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다만 '강 의원도 돈을 받을 당시 자리에 있었는지', '대질신문에 응할 의사가 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하지만 김 의원과 남 씨, 강 의원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김 의원은 남 씨가 먼저 공천헌금을 제안했다고 진술한 반면, 남 씨는 "세 사람이 만난 건 맞지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돈이 오갔고, 이후 강 의원의 지시로 내용물을 모른 채 차량 트렁크에 실었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돈 전달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강 의원 역시 김 의원과 남 씨 사이에서 벌어진 일일 뿐 자신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직후 그는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사실관계를 더 명확히 하기 위해 전날 남 씨를 약 11시간 동안 조사했으며, 이날도 추가 소환을 검토 중이다.

오는 20일에는 강 의원에 대한 첫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으며, 김 의원과 남 씨, 강 의원을 상대로 한 3자 대질 조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대질신문은 당사자들이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어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천을 둘러싼 불법 자금 거래 의혹에 정치권 인사들 간 진실공방이 이어지면서, 경찰은 먼저 김 의원과 남 씨 간 진술을 정리한 뒤 강 의원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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