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김선호, 대한항공의 든든한 ‘소방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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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베테랑' 곽승석도, 그간 요긴했던 '더블해머'도 통하지 않았다.
5연패의 위기에서 '건강한' 김선호가 대한항공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가장 많은 점수를 낸 외국인 선수 러셀도, 경기 막판 천금의 연속 블로킹을 선보인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규민도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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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베테랑’ 곽승석도, 그간 요긴했던 ‘더블해머’도 통하지 않았다. 5연패의 위기에서 ‘건강한’ 김선호가 대한항공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5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12월 28일 우리카드를 상대로 시즌 14번째 승리를 거뒀던 남자부 선두 대한항공(15승 7패·승점 45)의 2026년 첫 번째 승리. 이 승리로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에 역전당할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가장 많은 점수를 낸 외국인 선수 러셀도, 경기 막판 천금의 연속 블로킹을 선보인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규민도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였다.
대한항공은 주장이자 붙박이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석의 부상, 그리고 그의 대체 자원 중 1순위인 임재영의 부상이 연이어 발생하며 코트에 누수가 발생했다. V리그 남자부에서 선수층이 누구보다 두터운 대한항공이지만 같은 포지션의 1, 2번 선수가 동시에 전열에서 이탈한 충격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웠다.
국제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지도자 헤난 달 조토 감독조차 쉽사리 해법을 찾지 못했다. 헤난 감독은 가장 먼저 경험이 풍부한 검증된 베테랑 곽승석을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리고는 외국인 선수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시키고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을 동시 활용하는 방법도 꺼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오리무중의 상황에서 속절없이 3연패를 당한 대한항공의 다음 카드는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김선호였다. 어깨와 종아리 부상의 여파로 3라운드 중반까지 코트에 서지 못했던 김선호는 헤난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4라운드 들어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린 김선호는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팀 패배 속에 희망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3일 만에 다시 열린 이날 경기에서도 헤난 감독의 신뢰 속에 선발 명단의 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는 보란 듯 2경기 연속 자기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정지석이 예상보다 빨리 복귀가 가능해진 상황, 여기에 포스트시즌에는 임재영까지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김선호의 활약은 대한항공이 가장 기다렸던 반가운 소식이다.
경기 후 만난 김선호는 “비시즌에 많이 다쳐 초반에 훈련을 함께 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한한공이 워낙 훈련양이 많아 몸을 끌어올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현대캐피탈에 있을 때보다 공도 더 많이 때리니까 빠르게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김선호는 시즌이 한창인 1월 현재 자신의 경기력을 100점 만점에 70점으로 평가했다. 30점을 뺀 이유로 “공격적으로는 잘 되는데 아직 리시브가 아쉽다. 경기 중에는 연패를 빨리 끊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데뷔 동기 임성진과 코트 위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결과는 공수 양면에서 앞선 김선호의 판정승.
“(임)성진이와는 어려서부터 경기도 많이 했고, 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함께 해서 친하다”는 김선호는 “프로에 와서 성진이가 더 잘해 자존심이 많이 상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얻은 기회를 잘 살려서 대한항공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겠다. 꼭 우승해서 작년에 이어서 트레블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정부=오해원 기자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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