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ON 2년 주기 끝” 모체페의 승부수…아프리카 축구 실세, 인판티노 ‘후계 구도’까지 거론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아프리카네이션스컵(AFCON) 개최 주기를 2년에서 4년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CAF 회장 파트리스 모체페(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제 축구 권력 구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모체페 회장은 지난달 말 AFCON 개막을 앞두고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행사 전날 2028년 대회 이후 AFCON을 4년 주기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애슬레틱은 18일 “논쟁을 불러온 결정이지만, CAF의 핵심 자산인 AFCON 운영 구조를 좌우하는 결정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그의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AFCON 주기 변경은 단순 일정 조정이 아니라 중계권·후원 시장·대표팀 차출 갈등과 직결된 사안이다. 일부에서는 “기습 발표”라고 비판하며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고 지적했지만, 반대로 CAF 내부 통제력과 의사결정 주도권이 모체페에게 집중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도 해석된다.
모체페는 변호사 출신으로 부실 광산을 정상화해 남아공 최초 흑인 억만장자로 알려졌다. 축구계에서는 2004년 마멜로디 선다운스를 인수해 강팀으로 탈바꿈시킨 뒤 영향력을 키웠고, 현재 CAF 회장을 2연임 중이다. 2021년 회장 선거에서는 경쟁 후보들이 물러나며 사실상 단독 추대 흐름이 형성됐는데, 이 과정에서 FIFA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와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다.
CAF 54개 회원협회는 FIFA 전체 회원의 4분의 1이 넘는 최대 투표 블록이다. 인판티노의 장기 집권 구도에서 CAF 지지는 핵심 기반으로 꼽혀왔고, 모체페는 그 표심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인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국제 축구계에서는 모체페를 ‘인판티노 이후’를 논할 때 배제하기 어려운 후계 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하는 시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모체페 체제에서 CAF는 중계권 정상화와 수익 기반 확대를 성과로 내세운다. CAF는 2023-24 회계연도 948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수년 만의 첫 흑자”를 공표했다. 다만 AFCON 4년 주기 전환이 흥행과 스폰서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며, 모체페 리더십은 ‘결단’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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