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165cm의 안혜지는 182cm의 이해란도 가끔 버틴다

손동환 2026. 1. 18. 10: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팀 내 최단신이 상대 팀의 장신 선수를 버텼다. 이는 팀 수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안혜지(165cm, G)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자유계약)를 맞았다. ‘계약 기간 4년’에 ‘2024~2025 연봉 총액 3억 1천만 원’의 조건으로 부산 BNK와 재계약했다. BNK에 잔류한 안혜지는 BNK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데뷔 처음으로 ‘FINAL MVP’를 받았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안혜지는 2025~2026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안혜지의 장점은 ‘경기 운영’과 ‘패스’다. 또, 시즌을 거칠수록, 안혜지의 3점슛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혜지의 공격 옵션이 많아졌고, BNK도 이전보다 더 유연하게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안혜지의 장점은 공격에서 그치지 않는다. 안혜지는 수비 진영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피지컬과 근성으로 상대 앞선을 잘 제어한다. 때로는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버티기도 한다.

안혜지는 용인 삼성생명전에서도 수비력을 보여줘야 한다. 삼성생명이 현재 6승 9패라고 하나, 삼성생명은 피지컬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다. 또, BNK가 2025~2026시즌 처음으로 주말 백투백을 하기에, 안혜지는 수비를 더 영리하게 해내야 한다.

# Part.1 : 변칙 수비의 핵심

박정은 BNK 감독도 경기 전 “(안)혜지의 신장이 작지만, 혜지의 수비는 리그에서 상위권이다. 실제로, 혜지의 수비 기여도가 높다. 다만, 혜지가 속공을 전개해야 해서, 혜지가 수비에 무작정 에너지를 쏟기 힘들다”라며 안혜지의 수비 퍼포먼스를 높이 평가했다.

안혜지는 이해란(182cm, F)을 막았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안혜지는 미스 매치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탄탄한 하체로 이해란의 공격 리바운드 참가 동작을 버텼고, 많은 스텝으로 이해란의 스피드를 줄였다. 이해란에게 야투 시도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안혜지는 마음 먹은 이해란을 제어하지 못했다. 힘으로 미는 이해란에게 좋은 자리를 내준 것. BNK 다른 선수가 이해란에게 향하는 패스 또한 저지하지 못하면서, 안혜지는 너무 쉽게 2점을 내줬다.

하지만 안혜지의 스피드와 활동량은 BNK 선수 중 최고다. 그런 점을 이해란의 속공에 활용했다. 누구보다 빨리 백 코트했고, 자신보다 앞에 있던 이해란을 무력화했다. 다시 말해, 이해란의 속공 득점을 없애버렸다.

삼성생명이 이주연(171cm, G)과 배혜윤(183cm, C)을 투입하자, 안혜지는 이주연에게 향했다. 이주연의 피지컬과 스피드를 갖춘 가드. 그렇기 때문에, 안혜지가 이주연을 제어해야 했다. 다만, 이해란보다 조금 편했다. 이주연의 경기 감각이 완전치 않아서였다.

# Part.2 : 버텨야 산다

이해란이 2쿼터 시작 2분 54초 만에 세 번째 파울을 범했다. 이해란은 2쿼터 중후반부를 코트에서 보내기 어려웠다. 안혜지에게는 호재였다. 안혜지의 수비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혜지는 조수아(170cm, G)나 다른 선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변소정(180cm, F)이 2쿼터 시작 3분 49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했다. 김소니아(178cm, F)도 이때 파울 2개. 프론트 코트 자원들이 파울 트러블에 노출돼, 앞선 선수들이 ‘도움수비’를 생각해야 했다.

그리고 삼성생명이 장신 자원 혹은 포워드(김아름-유하은-윤예빈-배혜윤)를 대거 투입했다. 안혜지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미스 매치’라는 변수와 마주했다. 그렇지만 BNK는 적절한 로테이션 수비와 도움수비로 삼성생명의 득점을 줄였다. 2쿼터 종료 4분 전까지 16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그러나 BNK는 삼성생명의 타임 아웃 후 흔들렸다. 삼성생명의 돌파와 속공을 제어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18-20. 주도권을 내줬다.

안혜지는 속공 수비 때 윤예빈(180cm, G)과 미스 매치됐다. 하지만 자세를 잘 낮췄다. 오히려 윤예빈의 오펜스 파울을 유도. 삼성생명의 기세를 차단했다. BNK는 그 후 연속 득점. 26-22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 Part.3 : 변수

BNK는 3쿼터부터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전통적 유형의 지역방어에 대인방어 형태를 섞었다. 다만, 박혜진(178cm, G)이 최후방에서 모든 걸 지시했다. 박혜진이 수비 컨트롤 타워였다.

안혜지도 삼성생명 볼 흐름과 코트 밸런스에 맞게 움직였다. 때로는 박혜진 대신 림 근처를 커버. 박혜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동시에, 삼성생명한테 쉬운 찬스를 주지 않았다.

BNK는 곧바로 대인방어를 사용했다. 안혜지는 이해란을 동반한 2대2에 휘말렸다. 그렇지만 안혜지는 자신의 파울 개수(1개)를 인지. 이해란의 자리싸움을 절묘하게 끊었다. 이해란을 허탈하게 했다.

그리고 BNK의 득점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다 보니, BNK 선수들이 정돈된 수비를 할 수 있었다. BNK의 실점 속도까지 줄었다. 3쿼터 시작 4분 38초에 두 자리 점수 차(35-25)로 달아났다.

그러나 김소니아가 3쿼터 종료 4분 8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이해란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막던 중, 파울 트러블에 노출된 것. 박정은 BNK 감독은 이원정(173cm, G)을 김소니아의 대안으로 삼았다.

이원정의 키는 크지 않다. 그리고 신인이다. 그래서 남은 선수들이 더 노련하게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BNK는 삼성생명의 상승세를 감당하지 못했다. 38-35로 3쿼터를 종료했다.

# Part.4 : 페인트 존 수비

심수현(170cm, G)이 4쿼터에 코트를 밟았다. 김정은(177cm, F)도 코트에 있었다. 남은 주전 3인방(이소희-박혜진-김소니아)의 수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체력 또한 많이 쏟아야 했다. BNK로서는 불안 요소였다.

그러나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필사적이었다. 두 선수가 이해란의 기세를 최대한 저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NK는 이해란에게 실점했다. 경기 종료 6분 1초 전에도 44-41. 달아나지 못했다. 그러자 박정은 BNK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BNK의 페인트 존 수비가 더 두드러졌다. 림 근처부터 양쪽 엘보우까지 수비망을 촘촘히 형성했다. 이해란과 배혜윤을 제어하기 위함이었다. BNK의 이런 작전이 통했고, BNK는 경기 종료 4분 58초 전 48-41로 다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숨은 공신이었던 변소정도 경기 종료 3분 58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그러나 BNK는 필사적이었다. 안혜지도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BNK는 54-50으로 승리했다. 주말 백투백 경기를 잘 마쳤고, ‘홈 3연패’ 또한 벗어났다.

사진 제공 = W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