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마치니 공허함 느껴졌어" WS 2회 우승 레전드인데, BK는 왜 야구 선수→요식업 사장님이 됐나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전직 메이저리거에서 성공한 요식업계 사장님이 됐다. 'BK' 김병현의 이야기다. 요식업계에 투신한 이유를 김병현이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한국시각) 사장님이 된 김병현에 대해 조명했다.
야구가 김병현을 미식의 세계로 이끌었다. 김병현은 1995년 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소속되어 미국 보스턴 인근에서 경기를 치렀다.
김병현은 "그때 버거킹을 처음 먹어봤는데, 그제야 제가 그동안 먹어왔던 게 버거가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며 "이게 진짜 버거구나 싶었죠. 그 경험이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놨다. 콜라도, 감자튀김도 전부 엄청 컸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 자리잡은 뒤 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김병현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가족이나 친구들이 오면, 제가 추천하는 식당에 데려가곤 했다. 사람들이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기쁨을 봤다. 거기서부터 모든 게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당대를 풍미한 언더핸드 투수다.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단 3개월 만에 마이너리그를 박살 내고 빅리그에 올라왔다. 생소했던 언더핸드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 그리고 야구 게임에서나 볼 법한 변화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압도적인 삼진 능력 덕분에 'BK(Born to K)라는 별명을 얻었다.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2001년 애리조나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았다. 정규시즌 혹사 여파로 월드시리즈에서 부진했지만,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의 활약 덕분에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었다. 한국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우승.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에도 팀의 우승을 경험했다. 다만 이때는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은퇴 후 야구계가 아닌 요식업계에 투신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병현은 "야구는 분명 제 세계였다. 젊었을 때의 열정이었고, 그 분야에서 성공도 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마치고 나니 어딘가 공허함이 느껴졌다. 어른이 된 지금, 이 일에 빠져들어 제 열정을 모두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식육전문박람회(IFFA)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다. 김병현은 "제가 하고 있는 이 일로, 또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라면서 "무엇보다 사람들이 제 음식을 먹고 즐기고, 진심으로 좋아해 준다는 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통산 394경기에 출전해 54승 60패 86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2002년 72경기 8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스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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