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다니며 착실히 모았는데 -17억”...‘적금 올인’ 했더니 노후 흔들
월급쟁이 꼬박 저축해도
번 돈 보다 쓸 돈이 많아져
◆ 4050 노후준비하기 ◆

직접 최고경영자(CEO)가 되어 회사를 경영하고 투자를 경험해보는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파이낸셜 빌리지’입니다. 딱딱한 교과서 대신 태블릿으로 게임하듯 경제를 배우는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 금융투자체험관의 파이낸셜 빌리지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금융 지능 성적은 어떨까요? 2023년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 고등학생의 금융 이해력은 평균 46.8점으로 10년 전보다 오히려 뒷걸음질 쳐 불합격 수준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금융을 배울 기회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외부 교육마저 끊겼고, 기초지식 없이 친구 따라 주식이나 코인에 뛰어드는 ‘묻지 마 투자’가 늘어난 것도 오히려 독이 됐다고 합니다.
과연 내 금융 지능은 안전할지 궁금증을 안고 ‘나의 미래 인생 설계’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대형 스크린 앞에 서자 20대의 취업과 결혼부터 30대의 육아와 내 집 마련, 은퇴 후 노후 생활까지 인생의 주요 이벤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죠.
‘연봉 빵빵하게 받으면 노후에도 문제없겠지’라고 생각하며 자신 있게 20대 후반 결혼, 자녀 1명, 아파트 마련 등 남들 다 하는 평범한 삶을 선택했지만 결과 화면을 본 순간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시뻘겋게 ‘-17억6141만원’이라고 적혀 있었거든요. 평생 벌 돈보다 쓰고 싶은 돈이 훨씬 많다는 냉혹한 현실이었죠. 월급만 꼬박꼬박 모아서는 길어진 노후를 보내기 벅차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답니다.
파이낸셜 빌리지가 “이제는 저축의 시대를 넘은 투자의 시대”라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은행 이자가 높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금리가 낮고 수명은 길어진 ‘100세 시대’니까요.
체험관에서 제시한 해법은 바로 ‘저축·투자수익’이었습니다. 기존 소득에 적절한 금융 투자를 더하자 수익이 수익을 낳는 ‘복리효과’가 더해지고 월급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던 자산의 빈틈이 메워졌습니다.

그렇다면 투자 농사에서 ‘씨앗’이 되는 기업은 어떻게 운영될까요? 건강한 투자를 하려면 먼저 기업의 생리를 알아야 하는 법이죠. 미래 설계를 마친 뒤엔 ‘CEO 경영수업’ 코너로 이동해 직접 사장님이 돼봤습니다. 평소 관심 있던 요식업을 아이템으로 정하고 멋진 로고도 만들었어요.
하지만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자본금이 필요합니다. 투자자에게 우리 회사의 미래 가치를 설명하고 투자받는 대신 회사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증서인 주식을 나눠주며 ‘주식’의 개념을 배웁니다.
회사가 쑥쑥 성장하면 더 큰 무대인 ‘주식 시장(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습니다. 5000원이었던 주식이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10만원까지 뛰는 과정을 지켜보며 기업 경영과 주식 가치의 연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주식이 단순한 종잇조각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을 공유하는 권리’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 밖에도 대공황부터 코로나19까지 금융 역사를 뒤흔든 6가지 역사적 사건을 배우고 고객의 돈을 불려주는 ‘펀드매니저’, 시장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금융 진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머릿속에 있던 ‘투자는 어른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운에 맡기는 게 아니라 내 삶을 단단하게 지키기 위한 ‘기초체력’임을 알게 되었죠.
긴 겨울방학, 스마트폰 게임 레벨만 올리고 있나요? 이번 겨울엔 내 인생의 레벨을 올려줄 ‘금융 체험’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직접 만지고 느끼는 사이에 여러분의 ‘경제 근육’도 몰라보게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배윤경 기자. 방예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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