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이란 시위 수천 명 사망, 주범은 트럼프"… 미국 책임론 주장

박지영 2026. 1.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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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최근 반정부 시위에서 수천 명이 숨졌고, 이 책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이란 국민의 피해, 중상모략에 대해 미국 대통령을 범죄자로 간주한다"며 "어떤 이들은 매우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방식으로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미국이 이란 시위를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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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적이고 참혹하게 죽임당해"
"이란 삼키려는 미국 음모가 배후"
트럼프 "이란은 새 리더십 찾아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해 6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12월 전쟁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다. 테헤란=로이터 연합뉴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최근 반정부 시위에서 수천 명이 숨졌고, 이 책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17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연계된 자들이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수천 명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이란 국민의 피해, 중상모략에 대해 미국 대통령을 범죄자로 간주한다"며 "어떤 이들은 매우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방식으로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미국이 이란 시위를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시위대를 돕겠다고 발언했고, 이로 인해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것이다. 하메네이는 이날에도 "이란을 삼키려는 미국의 음모가 있다"며 "미국은 이란을 군사, 정치, 경제 지배 아래 놓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대에 대한 가혹한 처벌도 예고했다. 하메네이는 "이란 국가는 신의 영광으로 반드시 선동가들의 뒤를 깨뜨릴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는 "나라를 전쟁으로 끌고 가진 않겠지만, 국내의 범죄자들을 방치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국제 범죄자들도 처벌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도 하메네이를 공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이란의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하메네이의 죄는 나라를 완전히 파괴하고 전례 없는 수준의 폭력을 사용한 것"이라며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수천 명의 사람을 죽여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더십은 존중에서 나오지, 공포나 죽음을 통해 얻을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란 시위는 지난달 말 경제난을 이유로 시작됐다. 이란 당국은 초기에는 시위에 유화적이었으나, 반정부 구호가 나오자 유혈 진압을 시작했다. 미국 기반 시민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로 3,09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의 통신은 차단됐고, 시위대 교수형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시위대 유혈 진압과 관련해 군사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보류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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