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유니폼을 갖고 계시더라" 삼성 팬들 의리 무엇인가, 최형우 감동했다…'퉁어게인'이 부른 낭만

김경현 기자 2026. 1. 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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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인천공항=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최형우가 재회했다. 소위 '퉁어게인'이라는 은어로 불렸다. 삼성 팬들의 애정공세에 최형우가 깊은 감동을 숨기지 못했다.

최형우는 진북초-전주동중-전주고를 졸업하고 2002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커리어 초반은 다사다난했다. 2024년까지 단 6경기 출전에 그쳤다. 방출이라는 아픔도 겪었다.

아픔은 최형우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 최형우는 경찰청 야구단에서 절치부심했다. 그렇게 자신을 외면한 삼성 재입단에 성공했고, 2008년 19홈런을 때려내며 당시 최고령 신인왕에 등극했다.

왕조의 4번 타자로 발돋움했다. 타격 재능이 만개했다. 정확성과 힘을 모두 겸비한 타자가 됐고, 2011~2014년 삼성의 통합 4연패를 견인했다.

2014년 한국시리즈 당시 최형우./마이데일리
2024년 한국시리즈 당시 최형우./마이데일리

이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2016시즌을 마친 뒤 최형우는 FA 자격을 얻었다. KIA 타이거즈와 4년 100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 둥지를 옮겼다. 최형우는 KIA에서도 2017년, 2024년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9년 만에 대구로 돌아왔다. 2025시즌을 마친 뒤 최형우는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무난하게 KIA와 재계약이 예상됐다. 삼성 선수들이 프런트에 최형우의 필요성을 강하게 요청했다. 검토 끝에 이종열 단장은 최형우 영입 계획에 착수했고, 2년 최대 26억원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삼성 팬들의 열렬한 반응이 쏟아졌다. 삼성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던 선수가 돌아왔다. 사실상 삼성에서 은퇴를 한다고 봐야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마무리가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낭만은 물론 실리까지 잡았다. 최형우의 합류로 구자욱-르윈 디아즈-최형우라는 압도적 클린업 트리오가 탄생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도 "우리 이상의 타격을 가지고 있다"고 삼성의 공격력을 경계했다.

최형우는 최근 '강식당'에 참여해 팬들과 호흡했다. 강식당은 강민호가 주도하는 삼성만의 이색 자선행사다. 여기서 팬들은 최형우의 유니폼, 사인볼 등으로 오랜 팬심을 드러냈다.

15일 미국 괌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만난 최형우는 "(팬들이 유니폼을) 새로 산 줄 알았다. 그런데 새로 사기에는 내가 아직 보여준 게 없다. 유니폼이 나올리가 없다. 물어보니까 10년 전 거를 갖고 계시더라. 진짜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인천공항=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 최형우, 강민호가 선발대로 미국 괌 스프링캠프지로 향했다./삼성 라이온즈

사연이 있기에 더욱 뜻깊다. KIA로 이적할 때 '소외감' 발언으로 팬들의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이것은 구단과 팬을 향한 말이 아닌, 구단 내부 인사에 대한 말이었다. 전말을 알게된 팬들은 최형우에 대한 서운함을 풀었다. 그 인사는 몇 년 지나지 않아 팀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 선수단은 23일에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떠난다. 최형우는 강민호, 류지혁과 함께 선발대로 출발했다. 팬들을 위해 녹슬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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