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저희의 자부심이죠” 빠르게 조치 취한 KB, 그 뒤에는 팬들을 향한 ‘진심’이 있었다

박종호 2026. 1. 17. 21:4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팬들에게 진심이었던 KB였다.

청주 KB는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88-77로 꺾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연승에 성공. KB는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이날 경기에서는 큰 이슈가 있었다. 원래 경기 시작 시간인 19시가 됐음에도 경기는 시작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심판이 오지 않은 것. 흔치 않은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원래 경기에 배정됐던 심판이 몸이 좋지 않아 경기 전날 저녁에 배정 변동이 있었다. 문제는 전달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 변동된 사실이 제대로 공지되지 않았다. 또, 심판 배정은 기밀 사항이기에 경기 감독관은 경기 현장에서야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운영 본부는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고, 경기 시작 2시간 전임에도 심판이 오지 않은 것을 파악했다. 이후 심판 배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서야 조치를 취했다. 급하게 청주에서 심판을 구했으나, 정시에 도착하지 못한 것을 파악하고 구단과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시내 교통 사항 때문에 정확한 도착 시간은 알 수 없었다.

당시를 돌아본 KB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우리도 뒤늦게 들었다. 5시 50분쯤에서야 들었다. 그때 처음에는 심판 도착이 7시 40분 정도까지 늦어질 수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이후 7시 10분쯤에 온다고 들었다. 하지만 교통 상황 때문에 더 늦어질 수도 있고, 심판분들도 몸을 풀 시간이 필요하다. 또, 7시 10분이나, 7시 20분이나, 7시 30분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정시에 시작을 못 한다고 생각을 했었다”라고 회상했다.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 코칭스태프, 관계자들 모두 당황했다. 그러나 KB 프론트의 시선은 곧바로 팬들에게 갔다. KB 관계자는 “팬들은 금요일 저녁이란 귀중한 시간을 쓰셔서 체육관으로 오셨다. 대중 교통으로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기차, 버스 등으로 타지역에서 오신 분들도 계신다. 그들은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시다. 우리의 가장 큰 역할을 팬들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팬들 생각이 났고,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군대에서는 ‘선 조치, 후 보고’란 표현이 있다. (웃음) 그런 생각을 해서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후 “6시 반쯤에 내부적으로 방침을 결정했다. 그리고 곧바로 6시 45분쯤에 공지를 날렸다. 현장에서도 공지를 했고, 온라인으로도 공지를 올렸다. 전액 환불이 맞다고 생각했다. 팬들은 우리를 보기 위해 오신 것이다. 누구 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일단 팬분들을 생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일단 그렇게 결정했다. 구단의 지향점이 ‘팬을 먼저 생각하는 구단’이다. 그래서 그 기준대로 움직였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도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티켓 링크쪽이랑 빠르게 연락했다. 그 덕에 8시에 전액 환불을 해드릴 수 있었다. 현장에서 구매하셨던 분들에게도 8시부터 9시까지 매표소에서 환불해 드린다고 공지했다”라며 전액 환불 조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경기가 취소된 것도 아니었다. 관중 수도 평일 치고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KB 프론트는 팬들을 향한 마음으로 전액 환불이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구단에도 피해가 갈 수 있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KB 관계자는 “팬들은 우리의 자부심이다. 팬분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다 조치를 취하고, 나중에 WKBL 연맹과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근데 WKBL에서 전액 환불을 해준다고 했다. 그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동안 팬분들이 얼마나 KB를 사랑해 주신지 안다. 우리도 그 마음 덕분에 힘을 내고, 시즌을 치르고, 경기를 한다. 이런 사태가 있었으나, 팬분들이 우리 구단의 진심을 꼭 알아주시면 좋겠다. 환불 조치로 팬들의 소중한 시간을 온전히 보상할 수 없다. 그러나 환불 조취를 하는 것이 최소한의 책임이자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팬들을 향한 진심을 표현했다.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던 청주체육관이었다. 그러나 KB 구단의 발 빠른 조치는 박수를 받았고,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진 제공 = W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