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칼럼] 구름, 그 안에 담긴 날씨의 비밀

이미선 기상청장 2026. 1. 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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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뭐예요?" 한 번쯤 받아보기도, 묻기도 했을 질문이다.

그리고 기상학에서는 구름을 형태뿐만 아니라 높이, 구조에 따라 세밀하게 분류하며, 각각의 구름은 다양한 날씨 정보를 담고 있다.

이 구름들이 보인다는 것은 짧은 시간 내에 집중호우나 돌풍, 번개를 동반한 궂은 날씨가 예상된다고 볼 수 있겠다.

사람의 성격이 모두 다른 것처럼 드넓은 하늘 아래 똑같은 모양의 구름은 없고, 우리가 마주하는 날씨 또한 매일, 매 순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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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에 해무가 낮게 깔려있고 하늘에는 모처럼 파란 하늘을 보이고 있다. 김동하기자


“MBTI가 뭐예요?” 한 번쯤 받아보기도, 묻기도 했을 질문이다.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성격 유형을 물어보고, “저는 완전 T입니다.”처럼 키워드로 자신을 표현하곤 한다.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소심한 A형, 활발한 O형’ 등의 혈액형별 성격 분류가 예전부터 사용되었고, 최근에는 심리학 기반의 MBTI를 비롯하여, 테토녀?에겐남 같은 새로운 유형도 등장했다. 우리가 이렇게 사람의 성격을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하는 이유는, 서로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함일 것이다.

이러한 분류 체계는 날씨 분야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 대표적인 예는 바로 우리가 매일 바라보는 하늘 위 ‘구름’이다. 솜사탕처럼 예쁜 뭉게구름, 흩날리는 새털 같은 새털구름 등 우리는 이미 모양에 따라 구름을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그리고 기상학에서는 구름을 형태뿐만 아니라 높이, 구조에 따라 세밀하게 분류하며, 각각의 구름은 다양한 날씨 정보를 담고 있다.

기상학에서 구름은 날씨 예측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구름을 관찰하여 다가오는 날씨를 알고자 하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이어졌다. 고조선 건국 신화에는 풍백(風伯), 우사(雨師)와 함께 운사(雲師)가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농경 사회에서 바람과 비, 구름이 중요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려시대에는 구름의 색과 형태를 기록한 바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천문과 기상을 맡았던 관상감을 통해 구름의 양, 모양 등을 관측하여 ‘조선왕조실록’에 정리하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은 일찍부터 구름을 날씨의 언어로 읽어온 셈이다.

근대 이후에는 구름의 분류가 과학적으로 체계화되었다. 19세기 영국의 기상학자 루크 하워드는 구름을 모양과 높이에 따라 구분해 적운, 층운, 권운 등의 기본 분류 체계를 마련했다. 이후 세계기상기구(WMO)가 이를 국제 기준으로 정하면서 전 세계가 동일한 체계로 구름을 관측하고 해석하게 되었다. 현재 구름은 높이에 따라 크게 상층운, 중층운, 하층운으로 나뉘며, 모양과 특징에 따라 상층운은 권운·권적운·권층운, 중층운은 고적운·고층운·난층운, 하층운은 층적운·층운·적운·적란운으로 분류된다.

겨울철 하늘에 실처럼 길게 뻗은 얇은 구름인 권운이 보인다면, 이를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고, 곧 기온이 떨어지거나 추위가 더 세질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반대로 여름철에는 수직으로 웅장하게 솟아오른 적운이나 적란운이 나타나곤 하는데, 이는 강한 햇볕을 받아 땅이 달아오르면서 상승기류가 만들어질 때 성장한다. 이 구름들이 보인다는 것은 짧은 시간 내에 집중호우나 돌풍, 번개를 동반한 궂은 날씨가 예상된다고 볼 수 있겠다.

구름을 관측하고 분석하는 것은 이렇게 현재와 미래의 날씨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으로, 다가올 날씨를 예측하는 예보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오늘날 기상청에서는 구름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관측자가 하늘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여 구름의 양, 종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목측 관측과 함께, 기상레이더와 기상위성 등 최첨단 장비를 통해 구름 내부 입자, 온도, 이동 경로에 대한 감시 및 분석을 수행 중이다.


사람의 성격이 모두 다른 것처럼 드넓은 하늘 아래 똑같은 모양의 구름은 없고, 우리가 마주하는 날씨 또한 매일, 매 순간 다르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구름이 건네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날씨를 예측하여,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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