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제국주의’ 폭주에… 유럽 극우마저 등 돌렸다 [세계는 지금]
마두로 체포에 개혁UK “국제법 위반”
佛 RN 바르델라 “강제전복 용납 불가”
그린란드 병합 야욕엔 공동 대응 부심
“경악” “덴마크편”… 잇단 反美 메시지
美 관세 유럽 타격… 관계 균열 불러와
佛 RN지지자 43%가 “트럼프 비호감”
獨·英서도 ‘비호감’ 지속적 증가 추세
“정당들 지지자 생계 위협 외면 못해”
2024년 11월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미국 공화당뿐 아니라 대서양 건너 유럽 극우정당까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정당 지도자들은 앞다투어 승리의 역사적 의미를 재평가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가 유럽 극우의 성장을 가속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이 담긴 성명을 내놨다.

◆마두로 체포 비판 나선 유럽 극우
지난 3일 벌어진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전격 체포는 유럽 극우정당들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국제적 동의 없이 다른 국가 정상을 압송해 법정에 세운 전례 없는 사건에 대해 유럽 극우정당의 당수들도 질문을 받았고, 일제히 비판 의견이 담긴 답변을 내놨다.

AfD에서도 비판 의견이 나왔다. 티노 크루팔라 AfD 공동대표는 13일 “다극적 세계질서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향권에 있듯 베네수엘라는 미국 영향권에 속한다”면서도 “서부개척 시대 방식은 거부해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바이델 공동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핵심 선거공약을 어겼다“며 유권자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작전만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럽 극우정당들의 태도가 돌변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극우정당 간의 관계 균열은 이미 지난해부터 꾸준히 누적돼 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밀어붙인 전방위적인 관세정책이 유럽 국가 노동자 계층의 극심한 경제적 타격을 입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언어의 공통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극우정당 지지자들의 호감도가 더 높았던 영국에서도 2024년 7월 총선 당시의 비호감도(28%)보다 지난해 말의 비호감도(29.6%)가 증가했다.
◆그린란드가 만들 더 큰 파국


그린란드 합병 관련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더 격화될수록 극우정당들은 더 강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범유럽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유럽외교위원회(ECFR)의 마크 레너드 소장은 “유럽 극우정당들은 이념적으로 트럼프와 대체로 일치하지만, 이념이 경제와 안보 같은 현실적 국가이익에서의 현실적 차이를 메울 수는 없다”면서 “한때 칭송했던 최강대국 지도자가 자국의 이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자 그들은 이제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정책을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때 열렬한 트럼프 추종자였던 유럽 극우는 트럼프 대통령에 더 적극적 비판자가 되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내 동맹들이 향후 강력한 비판자가 돼 오히려 그의 정책 추진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미래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고 평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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