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집안일도 공장 노동도 척척
CES 2026 로봇·피지컬 AI의 대향연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눈웃음 짓고 대화도 나누며 집안일을 돕거나, 관절을 360도 돌리며 공장에서 서서 척척 일을 해내거나.
피지컬AI 시대를 예고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그 중심에 여러 로봇이 서 있었습니다.

로봇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끈 건 LG전자의 '클로이드'와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였습니다.

먼저 5일 LG전자 월드 프리미어에 등장한 클로이드가 친근한 눈웃음과 가사 노동을 선보였습니다. 냉장고에서 우유를 들어 옮기고, 소파에서 물건을 치우는 과정이 마치 인간의 행동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클로이드가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낸 후 이동해 수건을 개자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가 나왔습니다.

가사를 담당하는 로봇이 있다면 현대차에서는 미래 공장에 투입될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모형 공장 부스에서 아틀라스는 부품 상자 앞으로 걸어가,

360도로 회전하는 관절을 자랑하며 자동차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척척 옮기더니,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높게 들었습니다.

아틀라스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 현대차 부스를 둘러싼 긴 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틀라스가 시연을 마치고 이동하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그 모습마저 놓칠세라 연신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그뿐일까요, 기술의 선봉장인 엔비디아의 행사에서도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작은 로봇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따라 뒤뚱거리며 등장하자 시연장은 사람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의 로봇들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손에 여러 센서를 부착한 에이로봇의 '앨리스'는 공장 컨베이어에서 물건을 들어 올린 뒤 비어 있는 칸을 파악해 자동으로 옮겼습니다. 어떠한 인간의 개입도 없었습니다.

인간과 하나가 된 로봇들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테솔로'와 '로보티즈'의 로봇 손은 시연자가 손을 움직이자 빠르게 인간의 손동작을 따라했습니다. 인간과 로봇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영화 '아이언맨'을 연상케 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약진도 놀라웠습니다. 하이센스의 하이로봇은 사람들 코앞까지 다가오더니 태극권 자세를 취하고, 춤을 추면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관람객들이 줄지어 모인 부스를 가보니 거기엔 권투장을 똑 닮은 부스가 있었습니다. 빨간 글러브를 낀 유니트리의 로봇이 복싱 시연하자 관객들의 카메라가 온통 로봇을 향했습니다.

키는 작았지만, 열정적으로 주먹을 날리는 모습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바로 옆 부스에 전시된 엔진AI의 로봇도 마치 영화 '리얼 스틸'의 한 장면처럼 연속해서 빠른 속도로 주먹을 내질렀습니다.

중국 스위치봇의 가사 로봇도 시연을 위해 대기 중이었습니다. 오래 기다렸지만 로봇은 옷가지를 잡을듯 말듯 하더니 결국 잡지 못했습니다. 로봇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직원은 연신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의 로봇 기업, 샤르파의 부스도 북적거렸습니다. 로봇이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블랙잭 딜러 역할을 하자 너도나도 몰려들어 카드를 받고 마이크에 대고 '힛'을 외쳤습니다. 로봇은 주변 환경이 조금 시끄러웠는지 처음에는 헤매기도 했지만, 점차 능숙하게 딜러 역할을 해냈습니다.


샤르파의 로봇들은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버튼을 조작하거나, 카드 한장을 들어 올릴 정도로 손을 정교하게 움직였습니다.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정교한 조작마저도 로봇이 그대로 흉내 내고 있었습니다.

이미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로봇들도 CES에서 더 발전된 기술로 진화했습니다. 로보락의 로봇청소기는 계단을 척척 올랐고, 아마존의 로봇택시 죽스도 수많은 차가 오가는 라스베이거스 도로를 씽씽 누볐습니다. 그 안에는 어떠한 인간 운전자도 없었습니다. 피지컬AI를 바탕으로 운행이 가능한 로봇택시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현실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로봇들과 피지컬AI의 약진이 뇌리에 새겨진 CES 2026이었습니다.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는 로봇들이 과연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게 될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ksm7976@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학력·재력 속여 결혼한 사기꾼…"부부니까 처벌 안 돼" 결말은 | 연합뉴스
- [삶] "동창회 다녀와서 주식투자 했는데…폭망했습니다"(종합) | 연합뉴스
- "전세계 금수저들, 향후 10년간 6천조원대 부동산 상속받는다" | 연합뉴스
-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미국서 韓영화 역대2위 흥행 예상" | 연합뉴스
- [샷!] 기부논란·납품사기도…무서운 두쫀쿠 | 연합뉴스
- 다이나믹듀오 개코 14년만 이혼…"존중하며 부부관계 마무리" | 연합뉴스
- 징역 5년 선고에 굳은 얼굴, 입술 깨문 尹…법원 앞엔 지지자(종합) | 연합뉴스
- 소주병으로 지인 눈 찌르곤 혐의 부인…혈흔 자국에 드러난 거짓 | 연합뉴스
- 경찰, 강도에게 역고소당한 나나 '불송치' 결정…"정당방위" | 연합뉴스
- 누가 어린 목숨을 빼앗았나?…엇갈린 진술에 재판 미궁으로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