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똑똑하게 쓰려면… 질문하는 능력 길러라
양질의 질문 설계하는 것이 인간 역할
“매출 올려줘” 대신 “이탈고객 이유는”
사고 위탁 아닌 판단 주권을 되찾아야
질문 인간/ 안병민/ 북하우스/ 1만9800원


저자는 AI시대 마케팅의 뉴노멀은 감성의 언어에서 알고리즘의 언어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더는 수많은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다. AI가 요약해 준 결론을 소비할 뿐이다. 따라서 기업은 AI가 자신들의 브랜드를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인식하도록, 기업 내 흩어진 지식을 AI 학습용 데이터셋으로 구조화하여 ‘독점적 지식의 원천’을 만들어야 한다.
더 충격적인 변화는 ‘기계고객(Machine Customer)’의 등장이다. 이제 쇼핑의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대신해 구매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이다. 냉장고가 우유를 주문하고, 프린터가 잉크를 사는 시대에 감성 마케팅은 힘을 잃는다. 기계고객은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효율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결국 마케팅의 대상은 인간의 눈에서 기계의 데이터 처리 프로세스로 확장되었으며, 이에 맞춰 브랜드의 언어 또한 감성적 수사에서 명확한 데이터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저자는 AI 시대는 리더십의 진화도 불가피하다고 본다. 조직의 리더는 정답을 주는 자에서 질문을 설계하는 자다. AI 시대의 리더는 보고받고 승인하는 ‘결재자’가 아니다. 조직 내의 데이터와 AI, 인간의 직관을 연결하여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는 ‘하이브리드 인지 시스템의 설계자’가 돼야 한다. 과거의 리더십이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면, 미래의 리더십은 AI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날카로운 ‘질문’을 설계하는 데 있다. AI는 “매출을 올려줘”라는 모호한 명령에는 뻔한 답을 내놓지만, “이탈한 20대 고객의 행동 패턴에서 이상징후 5가지를 찾아라”라는 구체적인 질문에는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리더는 AI의 환각과 확정 편향에 맞서는 ‘최고 회의론자(Chief Skeptic Officer)’가 돼야 한다. AI가 그럴듯한 데이터와 시나리오를 제시할 때 “이 분석이 배제한 데이터는 무엇인가?”, “이 결론이 틀렸을 때의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를 집요하게 물으며 조직의 비판적 사고를 깨워야 한다.
저자의 주장에 공감되는 것은 질문을 인간의 존엄과 연결짓는 데 있다. 질문할 수 없을 때 인간은 쉽게 순응하고, 타인의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반대로 질문하는 순간, 인간은 다시 ‘생각하는 존재’로 복귀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질문은 인간을 객체에서 주체로 되돌리는 행위”라고 말한다.
AI의 편리와 만능에 둘러싸인 인간의 생각 근육은 점점 퇴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은 질문이라는 가장 오래되고도 강력한 도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더 나은 답보다 더 나은 질문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질문은 언제나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든다”며 ‘질문 인간 되기’를 제안하고 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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