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이 아니라 하수구 같아요”… 굴포천 상류, 악취에 시민 외면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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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거실까지 하수구 냄새가 들어옵니다."
인천 부평구 굴포천 일대가 한겨울에도 악취가 진동하고, 녹색 탁수가 흘러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선원(부평을) 국회의원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정승환 시 환경국장, 조인권 부평구 부구청장 등은 굴포천에 직접 방문해 굴포천 상류 일대의 악취 실태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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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거실까지 하수구 냄새가 들어옵니다.”
16일 오후 5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구청역 3번 출구 앞 굴포천 상류. 물가 근처에 다가서자 특유의 하수구 악취가 진동한다. 물빛은 탁한 녹색을 띠고, 물 위에는 각종 쓰레기가 둥둥 떠다닌다. 특히 하천 유입 지점에 설치한 악취 차단용 하수박스 덮개는 이미 기능을 상실한 듯 보인다. 금속 박스 사이로 틈이 벌어져 있었고, 그 사이로 매캐한 냄새가 빠져나온다. 또 굴포천 상류는 유속이 거의 정체한 상태로, 바닥에는 오염된 퇴적물이 쌓여 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김준호씨(46)는 “굴포천을 따라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지만, 냄새 때문에 자주 다니지 않고 있다”며 “여름철에는 집에서 창문을 열면 하수구 냄새가 들어와 힘들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굴포천 일대가 한겨울에도 악취가 진동하고, 녹색 탁수가 흘러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 일대는 부평1동과 산곡1·2동 등 15개 동, 약 33만7천명의 생활하수가 몰리는 지점으로 상류부 하수관로 종점에서 차집, 부천시 굴포하수처리장으로 이송한다.이 과정에서 하수 악취가 일어나고, 유속이 느려 오염물질이 정체하면서 수질 악화를 반복하고 있다. 또 폭우 때는 월류현상으로 하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며 악취와 수질 악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총 43억원을 들여 굴포천 상류 3.1㎞ 구간 오염토를 정화하고(11억원), 수질정화장치 2기를 설치하는(2억원) 환경정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수 차집관로 용량을 확장하고, 악취 차단막과 스프레이형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데에도 28억원을 들여 악취 저감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선원(부평을) 국회의원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정승환 시 환경국장, 조인권 부평구 부구청장 등은 굴포천에 직접 방문해 굴포천 상류 일대의 악취 실태를 점검했다. 박 의원은 점검과 동시에 김 장관에게 굴포천 악취 해소를 위해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굴포천은 부평 시민들이 가장 가까이 접하는 생활하천이지만, 현재는 악취와 수질 문제로 외면받고 있다”며 “악취 제거와 수질 개선, 2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인천시, 국회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비 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발을 담글 수 있는 깨끗한 하천, 시민들이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굴포천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인천시와 협력해 오염토 정비사업과 수질정화시설 설치 등 굴포천 악취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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