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의 오디세이] 알카라스, 페레로 코치와 결별 "끝나야만 했던 '인생의 한 장'...그러나 여전히 친구"
“타이틀에 굶주려 있어”...AO 첫 우승 강한 의지

〔김경무의 오디세이〕 연인 사이이든, 사제지간이든, 어떤 이유로 헤어지게 되면 추후엔 되돌리기 쉽지 않는 관계가 되는 것인가 봅니다.
2026 호주오픈(AO) 개막(18~2.1)을 앞두고 16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가 자신의 오랜 멘토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코치와의 결별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호주오픈에 따르면, 알카라스는 이날 멜버른 파크 미디어 룸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그와 함께한 7년 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아마도 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우리는 그렇게 결정했다. 우리 둘은 여전히 친구이며, 좋은 관계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것은 끝나야만 했던 '인생의 한 장'"(chapter of life that had to end)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매우 냉정함이 느껴지는 대목인데, 둘과 가족 외에는 알 수 없는 어떤 좋지 않은 사연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입니다.
사실 지난해 12월18일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알카라스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돌연 페레로 코치와의 결별을 발표했을 때 세계 테니스계에 던진 충격파는 컸습니다. 15세 때부터 7년 동안 알카라스를 지도하며 세계적 스타로 키운 페레로 코치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알카라스는 그를 아버지 같은 존재로 비유했고 잘 따랐습니다.
하지만 이날 갈색 모자와 복고풍 베이지색 스포츠 상의를 입고 나온 알카라스는 자신의 테니스 인생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준 코치와의 결별에 대해 설명하면서 평소처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페레로 코치가 빠진 자신의 팀과 관련해서도 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작년에 가졌던 팀과 똑같은 팀을 꾸리고 있다. 단 한 명의 멤버만 빠졌을 뿐이다. 하지만 나머지 팀원들은 모두 같다. 그래서 우리는 루틴을 전혀 바꾸지 않았다. 우리는 프리시즌과 시즌을 똑같은 방식으로 보냈고, 아마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개선점들을 포함했을 뿐이다."

실제 지난 2024년 말에 팀에 합류한 경험 많은 사무엘 로페즈 코치가 알카라스의 곁을 여전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호주오픈을 통해 행여 알카라스가 경기력, 특히 멘털적으로 큰 문제를 보인다면, 페레로 코치와의 느닷없는 결별이 다시 세간의 입길에 오를 것이 뻔합니다.
알카라스는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호주오픈 이전에 열리는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대신, 지난 10일 대한민국 인천에서 열린 특급 이벤트인 '현대카드 슈퍼매치 14'에 출전해 라이벌 야닉 시너(24·이탈리아)와 시즌 첫 대결을 벌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알카라스가 이번 호주오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주목됩니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저 타이틀에 굶주려 있고, 이곳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내는 것에 굶주려 있다(I'm just hungry for the title, hungry to do a really good result here)"며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알카라스는 4대 그랜드슬램 중 호주오픈에서만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우승하면 남자단식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위업도 달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호주오픈 3연패를 노리는 시너가 버티고 있어 쉽지만은 않은 2주간의 여정입니다.
지난해 호주오픈 8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에게 패한 알카라스입니다. 2024년에도 8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에게 무너졌습니다.
알카라스는 18일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무대에서 기량을 닦았던 호주 퀸즐랜드 출신의 세계랭킹 79위 아담 월턴(26)과 1라운드를 치릅니다. 승승장구할 경우, 8강전에서 세계 6위 알렉스 드미노(26·호주), 4강전에서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8·독일), 결승에서 시너를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회가 시작되는 것이 정말 기대됩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카라스가 한 말입니다.
알카라스는 이미 22살에 그랜드슬램 6회 우승을 한 역대급 스타입니다. 로저 페더러(44·스위스)는 "그 나이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면 '미친 일'(crazy)"이라면서 "지켜보자. 알카라스가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이래저래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거리가 많은 호주오픈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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