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빨간색은 안 보이네요"... 여야 오찬 '국힘 불참'에 아쉬움 표명

이성택 2026. 1. 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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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통합, 외교안보 등 초당적 협력 당부
천하람 "2차 특검에 거부권 행사해달라"
李, 장동혁 단식 언급에 "정말 힘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여야 정당 지도부를 만나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광역자치단체 통합 등에 협조를 당부했다. 쌍특검(민주당 내 공천헌금 의혹·통일교 의혹)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불참을 두고선 "빨간색은 안 보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지도부 9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에선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했고,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의 해외 출장으로 천하람 원내대표만 참석했다. 제1 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야당 탄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광역지자체 통합과 외교안보에 초당적 협력 당부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이 지금 수도권 일극체제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택 문제, 산업 배치 문제, 특히 최근에 전기 문제가 당장의 제약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지금 광주·전남, 대전·충남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도 이야기들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며 "가급적면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광역 도시들이 탄생하면 국제적 경쟁에서도 유리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큰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힘을 모아주시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국, 일본과의 잇단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야당 대표단 여러분께서도 대외 관계, 국가 안보나 외교 문제에 대해선 가급적 힘을 모아달라"고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외교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노력해 달라"며 이 대통령에 보조를 맞췄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검찰개혁을 추구하는 정당이 드디어 국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게 된 천재일우의 시간"이라며 "검찰개혁이 제대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의 검찰개혁 법안(중대범죄수사청, 공소청 설치법)에 대해 "제2의 검찰청 신설법과 다름없다"고 반발했던 조 대표가 이 대통령 면전에서 선명한 '검찰개혁'을 요구한 것이다.

통일교·공천헌금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2일 차에 접어든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약 18시간 동안의 필리버스터를 마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를 끌어안고 있다. 민경석 기자

간담회 직전까지 국회에서 2차 종합특검 법안에 대해 19시간 동안 필리버스터를 했던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여당이 죽은 권력을 부관참시하기 위해 특검을 재차 하는 나쁜 선례"라며 "2차 종합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통일교 특검과 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을 파헤칠 특검 추진도 요구했다.


이 대통령, 장동혁 대표 단식에 "정말 힘들어" 소회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정 대표는 천 원내대표에게 "여기서 또 필리버스터를 하느냐"고 농담을 건넸고, 이 대통령도 "(천 원내대표가 먼저) '필리버스터 군기가 안 빠졌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천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로 속이 좋지 않다"고 양해를 구한 뒤 식사를 하지 않고 먼저 퇴장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의 단식과 관련해 자신의 과거 단식 경험을 언급하며 "정말 힘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당시 제1야당인 민주당 대표로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24일간 단식한 경험을 소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단식과 맞물려 있는 정치 상황들이 굉장히 어려웠다"며 "그때를 떠올리면 힘들다"고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형이 구형되는 순간까지도 실실 웃으면서 국민들을 조롱했다. 내란 정당 국민의힘은 여전히 기세등등하다"며 2차 종합특검에 힘을 실었다. 이밖에 △지방분권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조 대표) △한국GM 노동자 집단해고에 대한 정부 개입(김재연 진보당 대표) △선거제도 개혁(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요청이 나왔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쿠팡, 홈플러스, 한국GM 사태 등을 논의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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