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 치닫는 배달앱 … 이젠 공공앱이 대안이죠"

이지안 기자(cup@mk.co.kr) 2026. 1. 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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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달앱 시장의 수수료 경쟁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간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은 지 오래다.

예를 들어 주문 금액이 2만5000원일 경우 다른 배달앱에서는 광고를 하면 약 50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먹깨비는 375원만 내면 된다.

당시 경기도는 자체 배달앱 개발을 검토 중이었고 김 대표는 "기술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낮추겠다. 지자체는 홍보를 맡아달라"고 협력 조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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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먹깨비 대표
낮은 수수료의 공공 배달앱
창업 8년 만에 흑자로 전환
"출혈경쟁은 지속가능 안해"

국내 배달앱 시장의 수수료 경쟁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간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은 지 오래다. 두 앱 모두 표면상 수수료율은 7.8% 수준이지만 광고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로 업주가 부담하는 비용은 20%를 넘는다. 공공 배달앱 '먹깨비'를 운영하는 김주형 대표는 "이런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치킨게임은 결국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경쟁"이라고 비판했다.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가 입점 업체나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되고 있으며 현 시스템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김 대표는 공공 배달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먹깨비는 1.5% 수준의 최저 중개수수료로 운영되며 광고비·노출비·고정비가 없다. 예를 들어 주문 금액이 2만5000원일 경우 다른 배달앱에서는 광고를 하면 약 50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먹깨비는 375원만 내면 된다.

기업 입장에선 수익성 포기를 감수해야 하지만 김 대표는 과감한 결단 없이는 시장을 뒤흔들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배달 시장은 카카오와 네이버조차 진입했다가 철수한 견고한 구조"라며 "표면이 아닌 본질을 건드려야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먹깨비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광고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대신 홍보 효과를 누리고 그만큼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해 지역민과 소상공인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

2017년 김 대표가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 당시 배민과 요기요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2019년 배민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 후 수수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김 대표는 이 시점을 기회로 경기도에 공공 배달앱을 제안했다. 당시 경기도는 자체 배달앱 개발을 검토 중이었고 김 대표는 "기술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낮추겠다. 지자체는 홍보를 맡아달라"고 협력 조건을 내걸었다. 경기도가 이를 받아들이며 먹깨비는 경기도를 시작으로 서울, 대구 등 전국 126개 시군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거래액은 2021년 216억원에서 지난해 2200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2월 창업한 지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소상공인들이 절감한 수수료만 510억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요기요에서 쿠팡이츠로 주자만 바뀌었을 뿐 배달앱 2강 체제는 여전히 견고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는 치킨게임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며 "대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있는 성격이 아니며 배달앱은 막대한 시간과 자본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곳곳에서 구조적 한계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배달앱 시장 개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650억원을 투입해 공공 배달앱을 지원했지만 일각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배민의 연간 거래액만 30조원 이상"이라며 "단기 지원만으로 시장 점유율을 뺏는 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김주형 대표

△1979년생 △1999년 영남대 경영학과 △2000년 온라인쇼핑몰 사업 △2010년 약선식품 대표 △2014년 라비다건설 대표 △2017년 먹깨비 창업 △2021년 전국공공배달앱상생협의회 부회장

[이지안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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