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강자 TSMC 깜짝 실적…삼성전자의 분발을 촉구한다 [사설]

2026. 1. 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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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장의 '슈퍼 을' 대만 TSMC가 역대급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 2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TSMC와 달리 삼성은 메모리(HBM), 파운드리, 패키징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뼈를 깎는 혁신으로 TSMC의 독주를 견제하고,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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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장의 '슈퍼 을' 대만 TSMC가 역대급 성적표를 내놨다. 2025년 4분기 매출이 337억달러(약 49조원), 순이익은 163억달러(약 24조원)로 전년 대비 각각 21%, 35% 증가했다. '파운드리 제국'의 위용을 또다시 입증한 셈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향후 투자 규모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520억~560억달러(약 77조~83조원)로 책정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47조4000억원)를 뛰어넘는다. 2나노 등 초미세 공정에서 경쟁자의 추격을 완전히 꺾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 2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익의 대부분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나왔다. 파운드리는 여전히 적자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2021년 4분기 15%에서 지난해 3분기 7%로 반 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TSMC는 56%에서 72%로 치솟았다.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이 최첨단 칩 생산을 TSMC에 의존하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올해는 삼성 파운드리가 '만년 2등'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TSMC가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독주 체제를 굳히는 지금,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격차는 고착화될 수 있다. 첨단 2나노 공정에서 빅테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최근 2나노 수율이 개선됐다는 소식은 희망적이다. 삼성만의 강점인 '턴키' 전략도 정교해져야 한다. TSMC와 달리 삼성은 메모리(HBM), 파운드리, 패키징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공정 최적화와 납기 단축, 비용 절감에서 잠재적 우위 요인이다. 이 강점을 실질적 경쟁력으로 전환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핵심 고객의 파운드리 물량을 확보한다면 판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가 벌어다 준 이익에 안주한 채 파운드리 경쟁력 약화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반쪽'에 머물 것이다. 삼성전자는 뼈를 깎는 혁신으로 TSMC의 독주를 견제하고,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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