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마차도, 트럼프에 자신의 노벨상 메달 증정…트럼프 “땡큐 마리아”

이규화 2026. 1. 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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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5일(현지시간) 이 상을 갈망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평화상 메달을 증정했다.

이날 미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차도는 "나는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메달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에서 200년 전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 라파예트 장군이 베네수엘라 출신 남미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에게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초상이 새겨진 메달을 전달한 일화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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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꿈꾸는 야권 마차도, 트럼프 환심사기?
트럼프 “내가 한 일 인정해 노벨평화상 증정”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차도(왼쪽)와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5일(현지시간) 이 상을 갈망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평화상 메달을 증정했다.

이날 미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차도는 “나는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메달을 드렸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앞서 지난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나누고 싶다”면서 진품 메달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미군 기습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 미국으로 압송하며 축출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마차도는 이날 백악관 방문 이후 미 연방 의회를 찾아 상원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대단했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회견에서 200년 전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 라파예트 장군이 베네수엘라 출신 남미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에게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초상이 새겨진 메달을 전달한 일화를 떠올렸다.

마차도는 “볼리바르가 그 메달을 평생 간직했다”면서 “200년 동안의 폭정에 맞선 자유를 위한 투쟁 속에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사이의 형제애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리바르의 국민들은 이제 워싱턴 전 대통령의 후계자에게 이번에는 노벨평화상 메달로, 우리의 자유를 위한 그의 특별한 헌신을 인정하는 의미로 메달을 되돌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리바르의 국민’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의 공식 명칭은 볼리바르를 기리는 의미로 ‘볼리바리언 베네수엘라 공화국’(Bolivarian Republic of Venezuela)이다.

미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마차도의 메달 전달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이뤄졌으며, 복제품이 아닌 진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마차도로부터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렸다. 그는 “오늘 베네수엘라의 마차도를 만나 큰 영광이었다. 그녀는 많은 일을 겪어온 훌륭한 여성”이라며 “마리아는 내가 해온 일을 인정해 나에게 그녀의 노벨평화상을 증정했다. 상호 존경의 멋진 제스처였다. 고맙다 마리아”라고 적었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노벨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차도의 의견에 대해 “노벨상 수상이 공표되면 상을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불허 입장을 밝혔다.

노벨평화센터 역시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러한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거듭 언급하며, “메달은 소유주가 바뀔 수 있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노벨상 메달의 일부가 수상 후 양도된 적이 있었다. 지난 2021년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의 메달이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지원을 위해 경매에 부쳐져 1억 달러 이상에 낙찰된 게 대표적 사례다.

한편, 마차도의 노벨상 증정을두고 차기 베네수엘라 대통령직을 노리고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가 내포돼 았다고 보는 시각도 없지않다.

마차도는 지난 6일 방영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베네수엘라의 차기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군의 마두로 대통령 압송 작전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마차도가 국민의 충분한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지 않다며 차기 지도자감이 아니라는 취지로 평가한 바 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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