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주고 받으며 시험문제 사고 판 일타강사와 선생님 [기자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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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재가 아닌 다른 교재에서 수능 문제가 출제된다면 그때는 또 그 교재를 만든 교사들에게 접촉하겠죠. 수능이 있는 한 쉽게 없어지지 않을걸요."
최근 일타강사들에게 돈을 받고 수능 예상 문항을 판매한 교사들 이야기에 한 교육 관계자가 보인 심드렁한 반응이다.
일타강사에게 돈을 주고 수능에 나올 법한 문제 유형을 파악한 학생이 수능을 잘 보는 것이 과연 정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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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타강사들에게 돈을 받고 수능 예상 문항을 판매한 교사들 이야기에 한 교육 관계자가 보인 심드렁한 반응이다.
학창 시절에는 누구나 문제를 미리 알고 시험장에 들어가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문제는 현실에서 그보다 한 발 더 나간 이들이 있다는 점이다. ‘일타강사’로 불리는 현우진·조정식 씨는 EBS 교재를 만든 경험이 있는 현직 교사들에게 억대의 돈을 건네고 수능 예상 문항을 넘겨받은 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일타강사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학원 수업에 사용할 문항을 수급하는 채널 중 하나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사법당국으로부터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지는 알 수 없다. 청탁금지법 등에 걸릴 여지는 있을지언정 사교육 업체가 문제를 돈 주고 사면 안 된다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사교육 업체에 판매한 문제를 본인이 재직 중인 고등학교 시험에 낸 교사들이 더 큰 벌을 받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험문제를 사서 사교육 업체가 배를 불리는 상황을 정상이라고 볼 사람은 없다. 일타강사에게 돈을 주고 수능에 나올 법한 문제 유형을 파악한 학생이 수능을 잘 보는 것이 과연 정당할까.
이러한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면 그다음에 할 일은 게임의 룰을 바꾸는 일이어야 한다. 무엇을 가르치느냐보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평가하느냐다. 오지선다에서 빠르게 정답을 찾는 것보다 자신의 논리를 펼칠 수 있는 논·서술형 시험을 보자는 주장이 힘을 얻어 가는 이유다.
지금까지는 채점이 힘들어서, 변별하기 어려워서 못했다고 치자. 이제는 인공지능(AI)을 논술 채점에 쓸 수 있고, 학생 수도 쪼그라드는 마당에 못할 일도 아니지 않나. 시험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눈치를 보고 돈을 건네는 강사보다는, 어떤 질문을 던질 때 우리 아이들이 더욱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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