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도 낮춘다”…혈당조절 ‘이 약’ 뇌기능 보호

정성환 기자 2026. 1. 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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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일부 약물이 혈당 조절을 넘어 치매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텔 르누 캐나다 맥길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16일 국제학술지 '약물 안전(Drug Safet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중 장 호르몬을 통해 작용하는 일부 약물을 사용한 환자들은 타 약물 사용자들 보다 치매 발생률이 20% 이상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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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진, 국제학술지 ‘약물 안전’에 발표
인크레틴 기반 당뇨약, 기존 약물과 효과 비교
치매 발생률 최대 26% 낮아…추가 검증 필요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일부 약물이 혈당 조절을 넘어 치매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당뇨약이라도 어떤 방식으로 혈당을 조절하느냐에 따라 뇌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제2형 당뇨병은 치매 위험을 최대 60%까지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텔 르누 캐나다 맥길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16일 국제학술지 ‘약물 안전(Drug Safet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중 장 호르몬을 통해 작용하는 일부 약물을 사용한 환자들은 타 약물 사용자들 보다 치매 발생률이 20% 이상 낮았다. 

이들이 주목한 약물은 ‘인크레틴 기반 당뇨약’이다. 인크레틴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돕고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는다. 이를 활용한 약물엔 ‘GLP-1 계열(주사제)’ ‘DPP-4 억제제(먹는 약)’가 있다. 비교군으론 기존에 널리 쓰여온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물을 사용했다. 이는 췌장을 직접 자극해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의료 기록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2007~2021년 새로 당뇨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50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 45만여명이다. 연구진은 혈당 조절 방식이 다른 약물군을 나누고 이후 치매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DPP-4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을 먹은 환자보다 치매 발생률이 23% 적었다. 특히 약을 오래 먹을수록, 누적 복용량이 많을수록 치매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치매 유형이 달라도, DPP-4 억제제 성분이 달라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GLP-1 계열 약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됐다. GLP-1 계열을 사용한 환자는 설포닐우레아 복용 환자보다 치매 발생률이 26% 적었다. 다만 GLP-1 계열 약물은 비교적 최근에 사용이 늘어난 약물이어서, 관찰 기간이 짧고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결과의 불확실성은 더 컸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당뇨약이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뇌 기능을 보호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제2형 당뇨병 자체가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는 질환으로 알려진 만큼, 혈당 수치뿐 아니라 장기적인 뇌 건강까지 고려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약물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지, 특정 약물이 치매를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장기간 추적 연구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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