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도 낮춘다”…혈당조절 ‘이 약’ 뇌기능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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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일부 약물이 혈당 조절을 넘어 치매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텔 르누 캐나다 맥길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16일 국제학술지 '약물 안전(Drug Safet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중 장 호르몬을 통해 작용하는 일부 약물을 사용한 환자들은 타 약물 사용자들 보다 치매 발생률이 20% 이상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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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틴 기반 당뇨약, 기존 약물과 효과 비교
치매 발생률 최대 26% 낮아…추가 검증 필요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일부 약물이 혈당 조절을 넘어 치매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당뇨약이라도 어떤 방식으로 혈당을 조절하느냐에 따라 뇌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제2형 당뇨병은 치매 위험을 최대 60%까지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텔 르누 캐나다 맥길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16일 국제학술지 ‘약물 안전(Drug Safet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중 장 호르몬을 통해 작용하는 일부 약물을 사용한 환자들은 타 약물 사용자들 보다 치매 발생률이 20% 이상 낮았다.
이들이 주목한 약물은 ‘인크레틴 기반 당뇨약’이다. 인크레틴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돕고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는다. 이를 활용한 약물엔 ‘GLP-1 계열(주사제)’ ‘DPP-4 억제제(먹는 약)’가 있다. 비교군으론 기존에 널리 쓰여온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물을 사용했다. 이는 췌장을 직접 자극해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한다.

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의료 기록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2007~2021년 새로 당뇨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50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 45만여명이다. 연구진은 혈당 조절 방식이 다른 약물군을 나누고 이후 치매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DPP-4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을 먹은 환자보다 치매 발생률이 23% 적었다. 특히 약을 오래 먹을수록, 누적 복용량이 많을수록 치매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치매 유형이 달라도, DPP-4 억제제 성분이 달라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GLP-1 계열 약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됐다. GLP-1 계열을 사용한 환자는 설포닐우레아 복용 환자보다 치매 발생률이 26% 적었다. 다만 GLP-1 계열 약물은 비교적 최근에 사용이 늘어난 약물이어서, 관찰 기간이 짧고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결과의 불확실성은 더 컸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당뇨약이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뇌 기능을 보호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제2형 당뇨병 자체가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는 질환으로 알려진 만큼, 혈당 수치뿐 아니라 장기적인 뇌 건강까지 고려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약물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지, 특정 약물이 치매를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장기간 추적 연구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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