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남양주 김하은 선수] "3쿠션 세계 랭킹 1위 재탈환 지켜봐 주세요"
2024년 한국 여자 선수 최초 3쿠션 세계랭킹 1위 등극
‘제35회 재팬컵 대회’에서 남자 선수 격파하며 준우승

"올해는 월드컵 대회에도 자주 출전하고 무엇보다 세계 랭킹 1위 탈환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한국 당구계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제35회 재팬컵 3쿠션 대회'에 출전한 김하은(21) 선수가 쟁쟁한 세계 상위 랭커 남자 선수를 연이어 격파하며 준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김하은 선수가 출전한 대회는 34년 전통의 대회로 일본의 실력자뿐 아니라 해외의 강자도 초청받아 출전한다. 김 선수는 한국 여자 랭킹 1위 자격으로 초대받았다.
당구계에서는 3쿠션 국제 경기에 여자 선수가 결승에 진출한 것을 당구 역사상 '초유의 일'로 표현했다. 3쿠션 대회에서 남·녀의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남양주에 거주하는 김 선수의 고향은 인천이다. 운수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유년기에 구미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3구 경기에 25개를 놓고 치셨는데 10살 때 옆에서 구경하며 자연스럽게 당구를 배웠어요. 처음부터 경기한 것은 아니었고 기본이 중요하다고 해서 팔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하루에 3000개씩 3년 동안 스트로크 연습만 했어요"
당시 김하은 선수를 지도했던 사람은 구미에서 활동하던 권영일 선수다.
키가 작았던 김하은 선수는 파렛트를 깔고 그 위에서 스트로크 연습을 시작했다. 권 선수는 힘이 부족한 여자선수의 스트로크를 보완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팔목에 차고 연습하도록 했다.
기본에 충실한 당구 수업을 받던 김 선수가 처음 대회에 출전한 것은 중학교 1학년인 13살 때다.
전국학생선수권에 출전했지만,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구미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김 선수는 당구에 집중하기 위해 2020년 남양주 와부읍에 있는 친할아버지 집으로 이주했다.
김 선수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에서 후진을 양성하던 김동룡 선수에게 사사하며 본격적인 당구 수업에 들어갔다.
"하루에 10시간도 넘게 연습했어요. 공 하나 가지고 일주일 연습한 적도 있고요. 좋은 성적을 거두는 비결에 대해 많이 물어오지만, 연습 외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죽어라 연습해야죠"
인내와 끈기로 연습에 매진한 김 선수는 2022년부터 국내대회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2년 열린 제17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1위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 1위, 제18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1위를 달성했다. 2024년에는 제12회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 등 5개 대회를 석권했다.
2025년에는 남양주시를 대표해 경기도체육대회, 전국체전 등 6개 대회에서 1위를 달성하고 세계 여자 3쿠션 대회와 제팬컵에서 2위를 달성했다.

2024년 세계캐롬연맹(UMB)이 발표하는 3쿠션 세계 랭킹에서도 최강자로 군림했던 네덜란드의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를 끌어내리고 한국 여자 선수 최초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에도 세계 랭킹 2위를 유지하며 꾸준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남양주시도 김 선수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하고 '남양주 우수 체육인'으로 격려했다.
김 선수는 올해 최대 목표를 월드컵 출전과 세계 랭킹 1위 복귀를 꼽았다.
"월드컵 대회에 자주 참가하고 싶었는데 학업과 국내대회 일정으로 참가하지 못했어요. 월드컵 대회에 많이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다시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하겠습니다. 연습만이 답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남양주=글·사진 박현기 기자 jcnews809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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