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용도 낮은 대학생·주부, ‘통신정보’로 4대 시중은행서 대출 받는다
4대 시중은행 모두 연내 도입 수순
“금융 이력 중심 신용평가 한계 보완”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상담 창구 모습 [매경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6/mk/20260116090614389wzvw.jpg)
16일 매경AX 취재를 종합하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모두 연내 ‘통신대안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통신대안평가는 2023년 3월 통신3사(SKT·KT·LGU+)와 SGI서울보증,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5개사가 공동 출자한 대안신용평가사다. 통신대안평가는 전 국민 4700만여 명의 통신요금 납부 이력, 통신 서비스 이용 패턴 등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신용평가(CB) 모형 ‘이퀄(EQUAL)’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그동안 시중은행 중에선 KB국민은행만 이퀄을 정식 활용하고 있었지만, 올해부터 나머지 3개사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신한은행은 이퀄 도입 계약을 최종 완료한 후 지난 6일부터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우리은행, 하나은행도 이퀄 활용과 관련한 계약 막바지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계약 완료 후 본격적인 상용화까진 데이터 수집 등으로 인해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대안평가는 기존 신용평가체계에서 소외된 씬파일러들에게 제도권 금융에 들어갈 기회를 열어주는 ‘포용 금융 파트너’ 역할을 지향한다.
씬파일러는 금융거래가 거의 없어 관련 서류가 얇은 은행 고객을 뜻한다. 이러한 신용정보부족자들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건전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금융거래 기록이 쌓이지 않아 신용등급이 4~6등급 수준으로 분류돼 1금융권 여신 업무가 어렵다. 현재 국내에서 개인 신용등급 산정의 핵심은 여전히 ‘금융거래 이력’에 국한돼있기 때문이다. 국내 씬파일러 규모는 1200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들 중 대부분은 1금융권에서 밀려나 2금융권의 고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통신대안평가는 향후 이퀄 활성화 시 우량 씬파일러 약 500만 명이 신용 점수를 높여 제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퀄의 통신 데이터는 통신 요금 납부 패턴이나 연체 여부 등을 통해 씬파일러들의 실제 생활 기반 이용 행태를 반영할 수 있어, 기존 금융 CB에 더해 금융사의 리스크 판단을 보완하는 자료로 검토되고 있다. 예를 들어 통신요금제휴카드를 통한 통신요금 청구할인과 상품결합을 활용하는 주부의 경우, 계획적인 소비능력과 금융상품 이해도가 높고 미래 상환 여력 부족 발생 확률이 낮다고 분석하는 식이다.
이퀄 점수는 기존 금융권 신용점수와 동일한 스케일(0~1000점 범위)로 제공되며, 단독 활용보다는 기존 금융 CB와 병행해 사용해 변별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금융사는 기존 신용정보로 포착되지 않던 위험 신호 또는 안정 신호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KB금융그룹, 케이뱅크, SBI저축은행, 롯데카드 등을 포함해 20여 개 금융사에서 이퀄을 활용하고 있다.
![서울 시내 시중은행을 찾은 시민이 창구에서 상담받는 모습.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6/mk/20260116090615767eavg.jpg)
통신 데이터로 신용을 평가한다는 개념이 아직 국내에선 낯설지만, 해외에선 이미 금융 기록이 없는 계층에게 대출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는 보완적 정보로써 인정받아 널리 상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다자개발은행인 ‘세계은행(World Bank)’의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 데이터와 모바일 월렛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한 사례가 이미 다수 존재하며, 이는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신뢰도 높은 신용평가를 구현할 수 있단 평가를 받는다.
유럽(벨기에·영국) 대학 연구자 및 미국 빅데이터 연구소가 공동 수행한 학술 연구에서도 모바일·통신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효과를 다룬 바 있다. 이 연구에선 모바일 사용 데이터만으로도 신용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제시하며 통화 기록(Call Detail Records) 등 통신 기반 빅데이터가 전통적 신용평가 모델의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는 “통신대안평가는 모바일·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의 신용평가를 보완하는 혁신”이라며 “이는 포용금융 확대에 필수 요소이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통신요금 납부 실적과 사용 패턴으로 상환 정교화할 수 있고 활성화 시 금융권은 승인율 상승과 리스크 관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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