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한 美 대표팀, 은퇴한 커쇼까지 호출했다…WBC 첫 참가 확정

은퇴한 클레이튼 커쇼(38)가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유니폼을 입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6일 “명예의 전당 헌액이 유력한 커쇼가 미국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한다”며 “그는 WBC를 현역 마지막 무대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이름이다. LA 다저스에서만 뛰며 빅리그 통산 455경기에서 2855.1이닝을 던져 223승 96패 1홀드 평균자책 2.53과 함께 3052 탈삼진 등을 기록했다. 사이영상을 3차례나 받았고 최우수선수(MVP)도 한 차례 수상했다. 한동안 다저스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을 도맡을 만큼 다저스를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그가 WBC에 출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2023년 대회에는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보험사의 반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커쇼가 부상을 당할 경우 그의 연봉을 지급할 예정이던 보험사가 다저스 구단에 “대표팀 참가 도중 부상을 입으면 연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몸값이 황금값인 커쇼는 현역 시절 받지 못한 WBC 출전 기회를 은퇴 뒤 갖게 됐다.
커쇼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끝난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은퇴한 커쇼에게 미국 대표팀이 러브콜을 보냈다.
커쇼는 “마크 데로사 대표팀 감독의 전화를 받았을 때, 투수 코치로 합류해 달라는 요청인 줄 알았다”면서 “다시 공을 던지는 데 큰 흥미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공을 던져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아 출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커쇼는 다저스에서의 마지막과 마찬가지로 불펜투수로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
한국 대표팀에는 류현진이 16년 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현재 사이판에서 선수단과 함께 훈련 중이다. 한국과 미국이 최소 4강 이상 진출하면, 다저스에서 함께 선발로 활약했던 류현진과 커쇼가 마주할 기회도 있을지 모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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