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를’ 박서준 “11살 어린 원지안과 나이차이 못 느껴‥신선했다”[EN:인터뷰②]

박아름 2026. 1. 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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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썸이엔티
사진=어썸이엔티
사진=SLL, 아이엔, 글뫼

[뉴스엔 박아름 기자]

박서준이 화제를 모은 11살 차 원지안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배우 박서준은 1월 14일 강남 모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박서준은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을 맡아 20살 청춘 시절부터 38세에 이르는 현재까지 18년의 세월을 직접 연기했다. 첫 방송 전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30대 후반의 나이에 아역 배우 없이 20살 청년을 연기한 박서준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박서준은 "부담이 됐다면 외적인 모습만 부담이 됐다"면서도 "나한테도 극중 연극 동아리 '지리멸렬' 같은 동기들이 몇 명 있다. 그저께도 만났는데 만나면 항상 밤을 샌다. 그렇게 보내는 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그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 20살 때도 그렇게 지냈다. 그 시절도 많이 생각나고 표현하는데 있어 부담은 없었는데 외적인 모습에서는 상대 배우와 나이 차이도 있고 하니까 그 부분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나도 직업에 따라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같은 것들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20살 때 어땠지?'라는 생각도 해보고, 가장 무난하고 평범한 게 뭘까 생각도 많이 하면서 룩을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했고, 나만의 디테일이지만 20살 때와 현재 말투가 조금 달랐으면 했다. 나도 20살 때 말투가 좀 더 어렸더라. 그런 부분에서 좀 더 표현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박서준은 20살의 풋풋하고 순수한 경도를 완성해냈다.

그렇다면 이경도가 아닌, 배우 데뷔 전 20살의 박서준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박서준은 "경도랑 비슷했던 것 같다. 지금은 좀 사회성이 생겨서 말도 하고 하지만 극내향인이어서 20살 땐 더 심했다. 그래서 20살 땐 대학이라는 걸로 사회를 처음 배웠다. 대학에 가면 전국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니까 그런 것에 있어서 다 신기한 경험이었다는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됐다. 대학생 때 생각이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박서준은 가슴 아프면서도 설레는 로맨스를 선보인 배우 원지안과의 호흡도 언급했다. 박서준은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실제 11살이나 어린 원지안과 특유의 동갑내기 연인 티키타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서준은 "나도 처음 보는 친구이다 보니까 되게 궁금했고, 배우마다 각자의 매력들이 있지 않나. 원지안 씨도 원지안 씨만의 매력적인 말투와 대사를 이해하는 방식이 있더라. 되게 신선했다. 표현들이 예상되는 느낌이 아니었다. 항상 리액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상대방 말을 듣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이 신선했다. 어떻게 반응하면 재밌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하다 보니 잘 표현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많이 친해졌다. 또 이런 장르는 분량이 ‘몰빵’이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고 감독님이랑 셋이서 진짜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11살이 어리지만 나이 차이는 실감하지 못했다고. 박서준은 “원지안 씨가 생각하는 게 그렇게 어리지 않다. 되게 깊고 차분하다”며 “나도 대화 소재가 다를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나이 차이를 못 느꼈다. 근데 차이 느끼는 건 이런 부분이었다. 과거 경험들이 있으니까 옛날 얘기해주면 신기하게 보는.. '예전엔 맨날 밤샜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했더니 믿지 못하는 표정을 짓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작에서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던 박서준은 로맨스 장인답게 로맨스 복귀작인 ‘경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많은 감정신을 선보였다. 유독 감정신이 많았다는 박서준은 "잠깐잠깐 나오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평균적으로 드라마를 찍으면 남자 배우에게 3신 정도 감정신이 있다. 근데 이번엔 좀 많은 느낌이긴 했다. 이전에는 그런 신을 대할 때 물론 최대한 똑같이 집중하고 말하려고 노력하지만 3번 정도면 되니까 잘 버텨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번엔 찍으면 또 있고 이런 느낌이었다. 물론 매 신마다 나이가 다르고 하는 말이 달라 신마다 당연히 다르게 표현해야 되는 것도 맞지만 그런 신을 다 찍고 나면 엄청 힘들다. 집에 돌아가고 나면 모든 게 굉장히 공허하다. 집에 들어갔을 때 캄캄하게 있는 상황이 몰려온다. 그럴 때 잘 채울 수 있는 방법이 뭘까를 이번에 많이 느꼈다. 감정을 소모하는 게 아니라 소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소비할 수 있는 감정을 채우자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그래서 했던 방법은 굉장히 슬픈 노래를 많이 듣는 것이었다. 그런 노래를 찾아서 많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조금씩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엔 감정신을 찍기 하루 전, 당일 날까지도 엄청 부담이 많이 됐는데 지금은 가볍게 지나갈 수 있게 된 상황이 됐다. 근데 내가 연기를 사랑하는 이유는 '액션' 했을 때 모두가 이 상황을 위해 집중을 하고 있지 않나. 그때는 공기가 싹 바뀌는 느낌이 있다. 뭔가 다른 세계에 있는 느낌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으면서 하는 것들이 너무 좋다. 그런 감정 신들이 그런 상황에 되게 극대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엄청난 집중을 필요로 하고, 그런 면에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발라드 가수들 노래는 다 들었다. 성시경 형 노래도 많이 들었고 로이킴 씨, 정승환 씨 노래도 많이 들었다. 절절한 노래를 잘하시는 분들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우와 이별 후 오열하는 신은 시청자들도 ‘맴찢’하게 만들었다. 박서준은 "말라가를 다녀오고 나서였다. 원랜 말라가가 마지막 촬영 스케줄이었는데 납품이나 이런 일정 때문에 갔다오고 나서 찍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말라가에 갔다오니까 마음이 살짝 뜨려 하더라. 그 끈을 안 놓으려 노력했고, 갔다와서 가장 큰 장면이 그 신이었기 때문에 그걸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은 온전히 세상에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려 노력했다. 나도 보니까 그게 앞의 상황까지 하면 거의 한 10분 정도 되더라. 대사를 할 때도 되게 길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중간중간 호흡도 길어지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상황에서는 '상대 배우한테 이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해줘야지'라고 생각했고, 경도의 마음을 이해해보려 많이 했다. 그러니까 찍을 땐 몰랐는데 되게 자연스럽더라. 내가 자연스럽다고 느꼈던 포인트들이 그때도 감정이 너무 많이 올라오니까 입술이 바짝 마르더라. 그런 것들을 감독님이 다 살려주셔서 '그런 사소한 것들이 진짜 같이 느껴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박서준은 ‘경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연예부 기자 역할에 도전하기도 했다. 현실에선 자유롭게 옷을 입는 기자들과는 달리 격식을 차린 정장 패션을 선보인 박서준은 "생각을 안한 건 아닌데 그것보다도 경도란 인물에 집중했다. '한결같음'이 경도의 포인트였는데 그러려면 의상에서도 '어떤 걸 보여주는 게 좋을까? 보수적인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핏감도 어벙벙하게 해서 '이런 걸 신경쓰지 않는 느낌을 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게 경도의 포인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오히려 학교 다닐 땐 교복을 입으니까 옷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보여지는 것들도 많이 신경을 써야 된다. 근데 경도는 그것보다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서준은 또 기자 역할을 준비해나간 과정에 대해 "일단 감독님이 기자 출신이다 보니까 기자들은 '님'자를 안 붙인다고 하더라. 그쪽 문화는 그렇구나 생각했다. 그런 얘기를 감독님한테 들었다. 나는 동운일보 세트가 너무 좋았다. 기자 출신이다보니 완벽하게 구현해낸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난 공간에서 주는 느낌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연기를 할 때도 그 공간에 녹아들어야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 감독님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처음 해보는 연예부 기자 연기는 매체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박서준은 "나뿐만 아니라 이쪽 일을 하는 사람 모두 다 있지 않을까 싶다. 난 그게 SNS가 활성화되는 시대가 되면서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신인 시절 신문사를 다니면서 인터뷰할 때 그때 생각하면 힘들었지만 낭만이 있더라. 대면해서 이야기도 하고, 사실을 바탕으로 내가 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땐 인류애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많이 만들어지고 소모가 되니까 아쉬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한 살 한 살 먹고 경험을 해보니까 다 그게 이유가 있는 것 같고 이해하게 되고 그런 것 같다. 그런 걸 해볼 수 있었던 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도를 기다리며’는 20대,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 분)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해 짠하고 찐하게 연애하는 로맨스로, 지난 1월 11일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7%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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