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삶이야말로 요가 그 자체" 100만 조회수 털뭉치가 알려준 삶의 지혜

2026. 1. 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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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 너와 너의 멍냥이] 금이야 옥이야 소중한 내 강아지 이야기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본 사람이라면, 작고 따뜻한 존재의 존귀함을 몸소 느끼게 됩니다. 반려동물이 위로, 살아야 할 동기, 에너지를 이렇게까지 줄 수 있다는 점에 놀라며, 지치고 힘들어도 다시 움직이게 만들죠.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첫 번째 반려견이 떠나고, 두 번째 반려견을 입양한 뒤 자기가 느낀 생각과 깨달음을 진솔하게 풀어주셨어요. 첫째가 남긴 사랑이 둘째에게 어떻게 이어지는지 이번 인터뷰에게 담아봤습니다!

보호자 제공

PART1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외모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과 반려동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 거주 중인 금돌이 집사입니다! 10년 차 요가 강사이자 요가·웰니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이며, 무지개다리를 건넌 '온돌이'와 현재 반려견 '금돌이'의 누나로, 통칭 '도리누나'이기도 합니다.

보호자 제공

Q. 집사의 내새꾸 자랑을 빼놓을 수 없죠. 집사의 주접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금돌이는 제멋대로인 털 색깔이 매력적인 강아지예요. 체구에 비해 큰 머리, 짧은 다리, 긴 허리가 특징이죠. 더불어 다리보다 긴 꼬리와 폭신한 왕발까지. 엉망진창인 비율이 귀여운 믹스견이랍니다. 큰 눈은 흰 자가 잘 보여서 사람 같기도 하고, 캐릭터 같기도 해요. 어떨 때 보면 정말 예쁘게 생겼는데, 어떨 때 보면 또 엄청 못생기기도 했고요.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다채로운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Q. 금돌이의 성격은 어떤가요?

금돌이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적응은 빠른데 겁 많은 겁쟁이'예요. 1살이 채 안 된, 매일이 새로운 강아지라 처음 접하는 건 다 무서워하죠. 처음 간 카페, 처음 본 사람, 처음 본 물건.. 안 무서워하는 게 없어요. 그런데 10분 정도 적응 기간이 끝나면 그 누구보다 쾌활하고 다정한 강아지랍니다.

금돌이에게 산책은 최고의 행복⭐ 보호자 제공

금돌이는 친구를 정말 좋아해요. 멀리서 친구가 보이면 엎드려서 인사하러 오길 기다려요. "히웅히웅" 울면서 친구를 만나고 싶어 하는 '친구 좋아' 강아지입니다. 그런데 노는 법은 아직 잘 모르는 순둥이예요.

집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한 신사 같은 강아지인데요. 짖지도 않고, 쉬고 싶을 때는 혼자만의 시간도 잘 보내요. 걸음 소리도 거의 안 나서 몰래 옆에 와 있곤 합니다. 무엇보다 긴 꼬리로 원을 그리며 반겨주는 "꼬리펠러"가 금돌이의 매력 포인트예요.


PART2
금이야 옥이야 키워줄게

보호자 제공

Q. 금돌이와는 어떻게 가족이 되셨나요?

첫 반려견 온돌이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 우연히 포인핸드에서 금돌이를 봤어요. 온돌이와 똑 닮은 외모에 모색만 다른 금돌이가 정말 귀여웠죠. 사실 금돌이를 데려오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또 다른 강아지를 맞이하는 게 맞는지 망설였어요. 그럼에도 포인핸드 속 사진을 계속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하루라도 빨리 데려오는 게 맞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고 기간이 끝난 다음 날, 저는 일이 있어 못 갔고, 남편이 보령까지 가서 금돌이를 데려왔어요.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내줬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작고 마른 아기였죠. 남편은 금돌이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고 하고, 저도 집에서 만난 순간 마찬가지였어요. 온돌이의 동생이자, 금빛 털을 가져서 금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겠다는 다짐도 담겨있는 이름이죠!

보호자 제공
보호자 제공

Q. 금돌이와 지내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전에 잠시 금돌이를 맡아주신 분을 알게 된 일 같아요. 유기견의 과거를 알게 될 확률은 정말 희박하니까요. 금돌이 릴스(영상)가 100만 조회수를 넘기면서, 금돌이를 돌본 적 있는 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엔 혹시 금돌이를 돌려달라는 이야기를 들을까 봐 겁이 났지만, 좋은 마음으로 연락을 주신 거였어요.

금돌이는 보령에서 한 어르신이 키우던 강아지가 낳은 4남매 중 둘째라고 합니다. 어르신이 별세하신 뒤 아드님 댁에서 새끼들을 보살피며 입양처를 찾았다고 해요. 금돌이는 한 번 입양을 갔다가, 워낙 활발해 작은 틈으로 탈출해 실종됐고, 결국 보호소로 들어온 거였어요.

버려진 게 아니라는 점에서는 안심이 되었지만, 조금만 더 유실동물 알림을 확인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저희 부부와 함께하게 된 게 결국 금돌이에게도, 저희에게도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금돌이 과거 사진도 보고, 금돌이의 정확한 나이도 알 수 있었어요. 보호소에서는 5살 추정, 병원에서는 1살 반 추정했거든요. 그런데 금돌이는 '1살 미만'의 아가였어요. 아직도 신기한 인연이자 sns의 파급력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금돌이 출생의 비밀 영상으로 확인하기

: 제 이름은 온돌이에요. 무지개다리를 건너 강아지별에 살고 있어요. 보호자 제공

Q. 강아지별로 떠난 온돌이는 금돌이와의 일상을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요. 온돌이와는 어떻게 가족이 되셨는지도 궁금해요.

온돌이는 제가 언니랑 둘이 살 때, 멋모르고 데려온 제 첫 반려견이에요. 온돌이는 10월부터 1월까지, 시보호소에서 추운 한파를 견디다 3달의 기간을 꽉 채우고 안락사 직전에 구조되었어요. 유기동물 구조단체인 '다온레스큐'에서 구조해 주셨습니다. 구조 당시 이름은 '호두'였어요. 호두 시절 온돌이는 지금과 달리 크림색 털을 가졌었죠. 사실 이건 긴 스트릿 생활로 구정물에 물들었기 때문이었어요. 제가 애지중지 키우다 보니 온돌이는 새하얀 진줏빛 털을 가진 말티즈 믹스였답니다.

온돌이 너무 귀엽개! 보호자 제공

온돌이는 저희 집에 오기 전 임보 누나의 집에 살았는데, 임보 시절 사진 한 장을 보자마자 꼭 데리고 오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느꼈어요. 정말 귀여웠거든요. 입양 후 알게 된 점은 온돌이가 추위를 정말 많이 탄다는 거였어요. 조금만 추워도 달달 떨고, 푹신하고 따뜻한 거라면 환장했어요. 한 평생 춥지 않게, 따듯하고 포근하게만 살라고 '온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입양 신청서를 A4용지 한 장을 꽉 채워서 정말 신중하게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온돌이를 키우면서 저는 남편을 만나 결혼도 하게 되었어요.


PART3
온동이에서 금돌이
이어지는 사랑

Q. 온돌이를 키울 때와 지금 금돌이와는 다르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까요?

사실 저희 부부는 결혼 전부터 쭉 반려견 온돌이와 함께 했기에, 주말이면 공원으로 산책 가고, 평일에도 산책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게 자연스러웠어요. 그런데 온돌이는 만날 때부터 노견이었어요. 귀도 안 들리고 느긋하고 얌전하고 체력도 안 좋았죠. 그런 온돌이를 키우다가 에너자이저 강아지를 키우려니 체력적으로 다르더라고요.

온돌이는 <파워 I + 내향형 집돌이 강아지>고 금돌이는 <파워 E + 산책 좋아 강아지>예요. 온돌이는 단지에 있는 옥상 정원을 한 바퀴 돌면 집에 가고 싶어 했죠. 그래서 20분 정도의 산책을 2-3번 정도 나가는 게 온돌이의 일상이었어요.

온돌♥️ 금돌 보호자 제공

금돌이는 하루에 산책을 3-4번 나가요. 한 번에 기본 40분 정도 걷게 되는데, 건강 앱을 보니 금돌이가 집에 온 후 지난 6주간 평균 걸음수가 두 배로 늘었더라고요. 금돌이 덕분에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온돌이는 친구들이랑 인사하는 걸 싫어했어요. 겁이 많아서 친구들을 보면 방어적 짖음이 있었거든요. 산책할 때면 항상 친구들을 피해 다녔어요. 단지에서도 인사하는 친구도 몇 없었답니다. 그런데 금돌이는 친구를 보면 인사하고 싶어서 졸졸 따라가요. 바닥에 엎드려 기다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모든 견주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반려동물 통성명도 하고 와요. 항상 "인사 안돼요! 오지 마세요!"라고 거절만 하다가, "인사해도 되나요?" 묻는 걸 보면 정말 달라진 게 느껴져요.

금돌이는 파워 E성향! 보호자 제공

Q. 온돌이와의 반려생활 중 가장 잊지 못하는 소중한 추억이 궁금해요.

온돌이와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남편과 연애할 땐 제주도에 보름 살기를 했어요. 정말 행복했는데, 매일 제주도의 수려한 자연을 걷고, 수영하고, 또 낮잠 자면서 하루를 보냈어요. 그때 남편과 저 둘 다 결혼을 결심하기도 했고요. 지금도 종종 남편과 제주도에서의 하루들이 그리워서 이야기를 나누고는 합니다. 온돌이도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흙냄새 풀냄새 바다 냄새 맡던 제주도가 좋았나 봐요. 그 뒤로 집돌이었던 온돌이도 차 타고 나가는 건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신혼여행도 캠핑카를 빌려서 온돌이와 전국 일주를 했습니다. 아직도 꿈같은 기억이에요.

: 온통 새로운 냄새에 신났던 하루야, 그런데 행복해하는 누나, 형아와 함께하는 게 제일 좋았개! 보호자 제공

Q. 온돌이와의 반려생활 중 온돌이에게 배운 점이 있을까요? 온돌이가 보호자님에게 남기고 떠난 게 있는지 궁금해요.

우습게도, 강아지인 온돌이를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온돌이와 살기 전까지 저는 사랑이란 상대를 완전히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었어요. "그 사람의 취향, 성격, 과거까지 모두 알아야 사랑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고 있었죠. 그래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해 가능한 모든 정보를 알고 싶어 했고, 그래야만 사랑이 완성된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온돌이를 만나고 나서 그 생각이 송두리째 바뀌었어요. 온돌이는 과거도,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존재였지만, 온돌이는 그 자체만으로 사랑스러웠고, 이유 없이 온 마음을 열게 하는 존재더라고요. 온돌이를 통해 사랑은 '조건을 충족해야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는 걸 배웠습니다. 그냥 존재하는 그대로를 사랑하게 되는 마음, 그게 진짜 사랑이라는 걸 선물처럼 남겨주고 떠났어요.

: 이별은 슬픈 일이야. 더이상 품에 안길 수 없는걸. 하지만 누나가 만들어준 그 온기는 평생 기억할거야. 보호자 제공

Q. 펫로스 이후 마음을 돌보시고 계실 거 같아요. 같은 힘든 일을 겪고 계실 분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시고 싶으신가요?

어떤 사연이 있든, 가족의 탓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거나 병이 생기면 주인이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케어를 하니까요. 노령에 의한 자연스러운 죽음이든, 사고든, 병환이든, 주인인 내가 무언가 부족했나 곱씹게 되더라고요.

좋아하는 문장 중에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쏘지 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것 그 자체로도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힘든 일인데, 자책하면서 스스로에게 두 번째 상처를 줄 필요 없는 것 같아요.

마음이 힘들 땐 어디든 털어놓는 게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일기장처럼 온돌이 계정에 종종 속마음을 털어놓곤 합니다.


PART4
요가와 강아지

Q. 요가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내 강쥐와 함께하는 삶, 충만한 삶의 비결 같아요.⭐ 요가를 하면서 배운 마음 챙김이나, 수련 효과 등이 반려동물을 돌보는 데 영향을 미친 게 있을까요?

요가를 하는 게 반려생활에 도움이 되었다기보다 오히려 반려동물을 돌보는 일이 요가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요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말이 있죠. 마음이 미래에 있으면 걱정이 생기고, 과거에 있으면 후회가 생긴다고요. 내 주의와 감각을 몸이 머무르는 곳으로 가져오는 게 곧 마음 챙김이자 요가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는데요.

요가하는 누나와 온돌이! 보호자 제공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을 살다 보니, 강아지의 삶이야말로 '요가'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아지는 찰나의 행복에만 집중하거든요. 작은 보상에도 만족과 기쁨이 충만하고요. 감정이 몸짓과 꼬리로 투명하게 드러나죠.

저도 크리에이터로, 요가강사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면서 일상에 치여 종종 현재의 행복감이나 만족감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매일 산책하며 풀냄새 흙냄새를 오롯이 맡으려는 금돌이를 보며 ‘아, 저렇게 살아야지. 현재의 행복에 집중해야지.’ 하고 다짐할 때가 많습니다. 반려동물이 알려주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어요.

눈에서 사랑이 뚝뚝 떨어져요 보호자 제공

Q.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요가 루틴이 있거나, 추천하는 스트레칭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함께 하는 요가 루틴은 사실 없습니다.. 하지만 매트에서 움직일 때 제 옆으로 와 누우면 그렇게 행복합니다. 특히 사바사나에서 제 곁으로 오면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
LAST
손끝에 온기

Q. 앞으로 금돌이와 지낼 날이 더욱 기대되는데요, 금돌이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점이 있을까요?

금돌이가 아직 어린 만큼,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설렘과 즐거운 경험으로 채워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가능한 한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요즘은 매달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산책하던 익숙한 동네를 벗어나 새로운 냄새를 맡고, 처음 보는 풍경을 마주하고, 다른 친구들도 만나보면서 금돌이가 세상을 넓게 받아들이는 강아지로 자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금돌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게 큰 목표예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고 배려가 잘 되어 있는 유럽권에서 금돌이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보고 싶어요. 금돌이가 편안함을 느끼며 누나, 형아와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경험을 계속 만들어주는 게 앞으로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금돌아, 넓은 세상을 보여줄게! 보호자 제공

Q. 먼 훗날 반려생활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면, 첫 문장은 어떤 문구로 하고 싶으신가요?

'손끝에 온기가 느껴졌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 소중한 털뭉치 가족, 온돌&금돌이에게 편지를 써주세요!

온돌이는 누나랑 형아를 만나서 행복했을까? 그랬을 거라 믿을게. 그곳에서도 맘껏 뛰놀고 행복하기를, 그리고 금돌이가 겪는 세상에 긍정적인 기억들만 함께 하기를 바라. 사랑해!

위 내용은 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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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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