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경도를 기다리며’ 시청률? 볼 사람은 다 봤죠”[인터뷰]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6. 1.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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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이 로맨스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사진| 어썸이엔티
배우 박서준(37)이 능글맞지만 미워할 수 없는 순정남으로 돌아왔다.

박서준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극본 유영아, 연출 임현욱)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서준은 “경도를 표현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며 “‘경도를 기다리며’는 두 인물의 서사가 중요한 작품이었다. 그걸 깊이 있게 잘 표현하고 싶었다. 사랑이라는 의미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순간들을 준 작품이다. 그런 부분이 잘 닿았으면 좋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경도를 기다리며’는 20대,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 분)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한 뒤 다시 로맨스를 이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서준은 극 중 동운일보 연예부 기자 이경도 역을 맡았다. 특종을 쫓다 한 재벌가 사위의 불륜 스캔들을 보도했고, 그 스캔들의 당사자가 바로 자신의 첫사랑인 자림어패럴의 차녀 서지우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새로운 로맨스에 얽히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은 박서준이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 이후 7년만에 복귀하는 로맨스물이다. 그는 최근 ‘경성 크리처’,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장르물을 통해 활약했으나 ‘쌈, 마이웨이’, ‘마녀의 연애’ 등 로맨스 장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오랜만에 로맨스물로 돌아온 소감을 묻자 박서준은 “12부까지 대본을 보고 1부 대사를 다시 보니, 그 안에 너무 많은 것이 담겨있더라”며 “20대부터 30대까지 긴 시간을 다루는 서사에 매료됐다.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20살 대학생부터 30대 중반의 직장인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직접 소화했다. 박서준은 “내가 20살 때부터 연기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며 “외적으로는 열심히 관리했고 경락도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20살부터 연기하지 않으면 시간이 오갈 때 시청자분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 같았다. 감독님도 같은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그 시절을 겪어본 만큼 자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살과 28살, 38살을 연기하면서 고려한 연령대별 차이점은 뭘까. 그는 “20살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순수한 감정만으로 사랑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면, 28살에는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있었다는 게 다른 포인트 같았다. 30대에는 현실적인 갈등이 섞인다. 그런식으로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지우를 사랑한다. 지우를 대하는 경도의 마음가짐만은 계속 일관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결별을 겪는다. 박서준은 공감이 갔다며 “이쪽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구설수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 순간을 맞닥뜨리면, 되게 많이 무너지게 된다. 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걱정도 되고 온갖 감정이 든다. 경도도 그걸 너무 잘 알 거다. 그래서 지우를 위해서라면 그 방법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더라”고 깊이 공감했다.

또 “이들에게는 운명 같은 사랑 아니었을까. 안 될 이유가 너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었겠나. 그럼에도 지우는 경도를 경도는 지우를 사랑하니까”라고 덧붙였다.

로코인 만큼 코믹 요소도 곳곳에 있었다. 장르물에서 가벼운 코믹 연기로 돌아온 만큼 준비 과정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박서준은 “이런 건 (배우가 가진) 개인기 같다”며 “감독님께도 ‘개인기를 잘 써보겠다’고 했었다. 재미있는 장면은 재미있게 촬영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웃긴 걸 좋아하니까 어떤 호흡으로 해야 웃길 게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상대역 원지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처음엔 신선했다”고 평했다. 그는 “원지안 배우는 아직 30대를 겪어보지 않았지만, 변화를 많이 주려고 노력하더라. 내가 먼저 살아본 시절이라 대화하면서 도움을 주려 했다. 애드리브도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진한경 부장 역의 강말금과도 티키타카를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마디 하면 잘 돌아오더라. 리듬이 잘 맞아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호흡이 잘 맞아서 오히려 촬영은 힘들었다”며 “호흡이 잘 맞으면 촬영이 빨리 넘어간다. 하루에 많은 걸 촬영해야 하더라. 상상도 못 한 9to6(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정이었다. 그 많은 신을 케미 좋게 촬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서준은 주연 배우의 책임감을 언급하며 “연기는 기본, 분위기 만드는 역할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 어썸이엔티
박서준은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주연은 연기는 기본이고, 현장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며 “모두가 온종일 나만 보고 있다. 제가 조금이라도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 분위기가 안 좋아진다. 그런 역할도 하라고 출연료도 많이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주연은 언제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첫 방송 시청률 2.7%로 시작한 ‘경도를 기다리며’는 마지막회 4.7%로 막을 내렸다. ‘이태원 클라쓰’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으나 5년만에 돌아온 안방극장에서 성적은 아쉽기만하다.

그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당연히 작업한 사람 입장에선 많이 봐주면 좋고, 그럴만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이렇게 긴 서사를 다룬 작품이 최근 없던 것 같아서 하나의 선택받을 콘텐츠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보는 거라고 생각하고. 시청률 떠나 충분히 의미 있는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회자가 많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고, 묻힐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이야기를 깊게 들여다보는 것 같다. 사소한 장면들 까지도 지나칠 수 없게 만든 서사들이 있다. 제 주변엔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더라”며 “그동안 했던 어떤 작품보다 잘 봤다는 연락이 많더라”고 덧붙였다.

가장 적극적으로 연락을 보내준 것은 차태현이었단다. 그는 “매주 연락을 주셨다. 아내분과 함께 보신다고 하더라. ‘역시 코미디 잘한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게 의미가 있더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서준은 “남자는 40살부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40살을 기다리며 몸 관리를 위해서 러닝을 하고 있는데 확실히 좋더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이어 “제가 너무 어리게 보일 것 같아서 못 했던 느와르 같은 작품들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선택의 폭이 많이 달라지고,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의 결이 달라질 것 같다.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작품을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앞으로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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