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야권 지도자 마차도 "트럼프에게 노벨상 선물했다"

이정혁 2026. 1. 16. 07: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넘겼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이 "역사적인 회동이었다"고 자평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마차도가 아닌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와의 협력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별하고 역사적인 만남" 자평
노벨위 "노벨상 양도는 불가능"
美,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에 손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뒤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넘겼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이 "역사적인 회동이었다"고 자평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마차도가 아닌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와의 협력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유에 보낸 독보적 헌신 인정"

마차도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마차도는 회담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통해 노벨평화상 메달을 선물했다"며 "메달을 통해 그가 우리의 자유를 위해 보여준 독보적인 헌신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나 합의 사항을 알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해 취임 이후 '8개의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해왔다. 마차도는 지난해 평화상 수상 당시 수상소감에서 "우리의 대의를 지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달 5일에는 "상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노벨상 수상자가 한번 발표되면 상을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못 박은 상황이다.


레빗 "트럼프, 베네수 임시정부와 협력 고대"

케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그러나 마차도의 당초 의도였던 '트럼프 대통령 설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면담 직전 "마차도의 목적은 베네수엘라 야당이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이날 회담 진행과 동시에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케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마차도의 지지율이 높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는 현장의 현실에 근거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이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은 변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신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의 협력을 우선시하는 모양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지난 14일 통화를 가졌다면서 베네수엘라 임시정부가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지금까지 미국과 대통령의 모든 요구와 요청을 충족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이러한 협력이 지속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국회에서 가진 첫 국정연설에서 원유 개발 분야에서의 외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영 석유회사(PDVSA)의 독점 구조를 완화하고 미국계 기업의 유입을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해 온 조처를 시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