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로봇, 1784 사옥 나와 해외로 간다

이경은 기자 2026. 1.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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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미니노이드', 사옥서 보행 테스트 중
네이버지도 보고 실외 누비는 '룽고', 사옥 밖 물건 배달 목표
루키2, 사우디·일본 수출 논의 중…ARC 시스템 수출
네이버의 휴머노이드 로봇 '미니노이드'. [출처=네이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78-4번지에 있는 네이버 1784 사옥. '루키2(Rookie 2)'·'미니노이드(MININOID)'·'룽고(Lungo)' 등 네이버의 로봇들이 태어난 곳이자 테스트베드로 쓰이는 곳이다. 

네이버는 이들 로봇을 구동하는 자체 로봇 통합 시스템 'ARC(AI·Robot·Cloud)'를 개발해 꾸준히 고도화해왔다. ARC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로봇이 늘어나면서 1784 사옥을 벗어나 일상으로 해외로 향할 예정이다. 

16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의 휴머노이드 로봇 '미니노이드'는 현재 1784 사옥에서 보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니노이드는 네이버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 김상배 교수팀이 하드웨어를 공동 개발한 로봇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25'에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달 말쯤 1m 정도의 귀여운 휴머노이드 로봇이 네이버 사옥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네이버는 올해 말쯤 미니노이드를 사옥에서 커피 배달 등 서비스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밝힌 것보다 실증 개시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시스템 고도화와 실제 서비스 시, 자연스러움과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니노이드도 네이버의 다른 모든 로봇과 마찬가지로 ARC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ARC 시스템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로봇들의 제어·관리를 담당하는 '아크 브레인(ARC brain)' △로봇에게 위치와 경로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아크 아이(ARC eye)' △웹 기반 로봇 전용 운용체계(OS) '아크 마인드(ARC mind)'로 구성돼 있다. 아크 마인드를 설치하면 네이버가 만든 로봇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ARC 시스템 안에서 구동할 수 있다. 

미니노이드는 이러한 시스템 하에서 1784 사옥 환경에서 두 발로 걷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딱딱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사옥에서 사무공간인 만큼 직원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조용하게 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니노이드는 공장에서 활동하는 게 아니라 우선 1784 사옥에서 직원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줘서는 안된다"며 "직원들 피드백을 반영해 최적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실외 자율주행 로봇 '룽고'. [출처=네이버]

네이버 1784 사옥을 나와 인근 도로에서 활동을 시작한 로봇도 있다. 실외 자율주행 로봇 '룽고'다. 룽고는 지난해 말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획득했다. 해당 인증을 받으면 로봇이 보행자와 동일한 자격을 인정받아 보도 및 횡단보도 등 실외 공공 공간에서 운행할 수 있다. 

룽고는 실외 자율주행 특성을 살려 1784 사옥에서만 해오던 로봇 배달 서비스를 인근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1784 사옥에서 나온 만큼 룽고는 네이버지도를 자체 탑재해 알아서 길을 찾아간다. 향후에는 네이버의 쇼핑·플레이스 등 서비스들과 연계해 물건을 배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보통 자율주행 로봇들은 서비스 전에 매핑을 진행하는데 룽고는 보다 더 정밀한 네이버지도가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차세대 서비스 로봇 '루키2'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아크 시스템을 수출하면서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레퍼런스 모델로 루키2를 수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상반기 NTT동일본, 미쓰이부동산과 협약을 체결하고 일본 도쿄의 야에스 빌딩에 아크 시스템과 로봇 딜리버리 서비스를 테스트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간지능과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아울러 네이버의 온라인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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