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동훈, 정치 생명 좌우할 3가지 선택지

염유섭 2026. 1. 1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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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중대한 정치적 선택의 기로에 섰다.

15일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의 얘기를 종합하면 한 전 대표가 택할 것으로 보이는 유력한 선택지는 법적 대응이다.

하지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한 전 대표가 이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2022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갈등을 빚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 사태' 끝에 탈당한 뒤 창당한 개혁신당은 2024년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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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법적 대응 :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② 정치적 타협 : 사과 및 재심 통해 갈등 해소
③ 결단 :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소통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퇴장하고 있다. 민경석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중대한 정치적 선택의 기로에 섰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에 첫발을 디딘 지 2년여 만에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제명될 위기에 놓이면서다.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제명이 확정될 경우 5년간 재입당이 금지돼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 6·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선은 물론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까지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수 없어서다. 법적 대응도 리스크가 상당하다.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당 내홍이 극심해지면서 장동혁 대표와 함께 공동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한 전 대표 선택에 따라 지금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반전시킬 수도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명 의결 후 가처분 신청… 법적 대응 맞불

15일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의 얘기를 종합하면 한 전 대표가 택할 것으로 보이는 유력한 선택지는 법적 대응이다. 최고위가 제명을 의결하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이다. 당무감사위가 조작된 내용을 바탕으로 징계를 권고했다고 보는 한 전 대표 측도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윤리위가 한 전 대표 소명을 듣지도 않고 징계를 의결했고, 징계 결정문을 공개한 뒤 징계의 핵심 사유와 관련된 내용을 두 차례나 수정한 만큼 이미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당내 갈등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고, 그 책임을 둘러싸고 장 대표와 또다시 다퉈야 한다. 결국 어느 쪽이 더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층을 설득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갈릴 수 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전 대표가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제명 결정)도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한 것도 향후 전개될 여론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가다.

2022년 6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열릴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적 타협으로 탈출구 모색할 수도

또 다른 선택지는 당 안팎의 요구를 수용한 '정치적 타협'이다. 한 전 대표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고, 장 대표가 윤리위 징계 결정을 재고하는 방안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한 전 대표가 재심 신청을 하고, 윤리위가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를 다시 판단해 사안을 매듭짓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한 전 대표가 이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강성 친윤(친윤석열) 성향 인사들로 구성된 당무감사위와 윤리위원회에 대한 불신이 큰 탓이다. 앞서 자료를 조작한 당무감사위의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리위 또한 재구성되지 않는다면 한 전 대표가 사과를 한들 똑같은 결론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친한계 의원들은 "(한 전 대표가)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2024년 2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탈당 및 신당 창당으로 독자 행보 가능성

탈당 및 신당 창당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당원보다는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요구하는 선택지지만, 현실적 한계가 명확하다. 창당의 경우 친한계 의원 대부분이 비례대표 신분이라 의원직을 버리고 신당에 합류할 수 있는 의원들은 많지 않다. 선례도 긍정적이지 않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계 의원 29명이 창당한 바른정당은 내분을 거듭하다 2년여 만에 해산했다. 2022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갈등을 빚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 사태' 끝에 탈당한 뒤 창당한 개혁신당은 2024년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한 전 대표가 단기필마로 탈당해 독자 행보에 나서는 방안도 있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 다음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2년여의 긴 시간이 남은 만큼 탈당 후 5개월 후 치러질 지선 또는 국회의원 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성 당원들이 조직적으로 한 전 대표 비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낙선하게 된다면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 질 수 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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