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동훈, 정치 생명 좌우할 3가지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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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중대한 정치적 선택의 기로에 섰다.
15일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의 얘기를 종합하면 한 전 대표가 택할 것으로 보이는 유력한 선택지는 법적 대응이다.
하지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한 전 대표가 이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2022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갈등을 빚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 사태' 끝에 탈당한 뒤 창당한 개혁신당은 2024년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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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치적 타협 : 사과 및 재심 통해 갈등 해소
③ 결단 :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중대한 정치적 선택의 기로에 섰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에 첫발을 디딘 지 2년여 만에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제명될 위기에 놓이면서다.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제명이 확정될 경우 5년간 재입당이 금지돼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 6·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선은 물론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까지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수 없어서다. 법적 대응도 리스크가 상당하다.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당 내홍이 극심해지면서 장동혁 대표와 함께 공동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한 전 대표 선택에 따라 지금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반전시킬 수도 있다.

제명 의결 후 가처분 신청… 법적 대응 맞불
15일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의 얘기를 종합하면 한 전 대표가 택할 것으로 보이는 유력한 선택지는 법적 대응이다. 최고위가 제명을 의결하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이다. 당무감사위가 조작된 내용을 바탕으로 징계를 권고했다고 보는 한 전 대표 측도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윤리위가 한 전 대표 소명을 듣지도 않고 징계를 의결했고, 징계 결정문을 공개한 뒤 징계의 핵심 사유와 관련된 내용을 두 차례나 수정한 만큼 이미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당내 갈등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고, 그 책임을 둘러싸고 장 대표와 또다시 다퉈야 한다. 결국 어느 쪽이 더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층을 설득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갈릴 수 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전 대표가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제명 결정)도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한 것도 향후 전개될 여론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가다.

정치적 타협으로 탈출구 모색할 수도
또 다른 선택지는 당 안팎의 요구를 수용한 '정치적 타협'이다. 한 전 대표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고, 장 대표가 윤리위 징계 결정을 재고하는 방안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한 전 대표가 재심 신청을 하고, 윤리위가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를 다시 판단해 사안을 매듭짓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한 전 대표가 이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강성 친윤(친윤석열) 성향 인사들로 구성된 당무감사위와 윤리위원회에 대한 불신이 큰 탓이다. 앞서 자료를 조작한 당무감사위의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리위 또한 재구성되지 않는다면 한 전 대표가 사과를 한들 똑같은 결론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친한계 의원들은 "(한 전 대표가)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탈당 및 신당 창당으로 독자 행보 가능성
탈당 및 신당 창당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당원보다는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요구하는 선택지지만, 현실적 한계가 명확하다. 창당의 경우 친한계 의원 대부분이 비례대표 신분이라 의원직을 버리고 신당에 합류할 수 있는 의원들은 많지 않다. 선례도 긍정적이지 않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계 의원 29명이 창당한 바른정당은 내분을 거듭하다 2년여 만에 해산했다. 2022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갈등을 빚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 사태' 끝에 탈당한 뒤 창당한 개혁신당은 2024년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한 전 대표가 단기필마로 탈당해 독자 행보에 나서는 방안도 있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 다음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2년여의 긴 시간이 남은 만큼 탈당 후 5개월 후 치러질 지선 또는 국회의원 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성 당원들이 조직적으로 한 전 대표 비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낙선하게 된다면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 질 수 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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