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장K] 37억 원 도로 부실 시공…줄줄이 기준 위반
[KBS 청주] [앵커]
37억 원이 투입된 증평의 한 도로 공사 현장에서 부실 시공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S가 석 달에 걸쳐 일대를 확인했는데요.
현장에선 일부 재시공에 나섰지만 허술한 공사는 계속됐습니다.
현장 K, 조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증평군이 37억 원을 들여 개설 중인 도로 공사 현장입니다.
땅속은 제대로 시공됐을까?
취재진이 입수한 지난해 8월, 관로 공사 사진입니다.
규격이 맞지 않는 집수정을 깨부수고 폐콘크리트 조각을 끼워 넣어 억지로 크기를 맞췄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이게 폭이 너무 좁아요. (직경) 1,000(mm)짜리로 설계 변경이 된 것 같아요. 일단 집수정 규격은 상당히 좀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레이더상에서도 부실 시공이 드러납니다.
우수관 바닥 쪽에 연결해야 할 퇴수관이 관 상단부에 꽂혀있습니다.
환경부가 정한 상수도 설계 기준을 위반한 겁니다.
[서용석/충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결국은 지반 침하가 일어나서 자동차들이 다니면서 이렇게 땅으로 쑥 꺼지는 그런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고 봅니다)."]
도로 옆 옹벽에는 끊어내지 않은 거푸집 고정핀이 녹슨 채 방치돼 있습니다.
[최문섭/공사 현장 소장/지난해 10월 : "(고정핀) 제거를 안 했는데, 제거를 안 한 부분에 대해서 다시 재시공을 하는 방향으로 처리를 (하겠습니다)."]
약속은 제대로 지켜졌을지 한 달 뒤, 다시 찾아갔습니다.
다시 찾은 현장에서 흙을 걷어내 봤습니다.
녹슨 거푸집 고정핀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옹벽 배수층은 돌 사이사이를 흙이 메우고 있어 물이 빠질 틈이 없습니다.
배수구 주변만 부직포 조각으로 막아뒀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잡석도 (제대로) 안 깔고 부직포 설치도 안 됐다는 거죠. 역으로는 재료비에서 좀 절약이 됐다(고 봅니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의 압력이 세기 때문에 이게 쉽게 무너질 수가 있고요."]
영하의 날씨에 콘크리트를 들이붓는가 하면, 비가 온 날에도 아스팔트 공사를 했습니다.
얼면서 굳은 콘크리트는 쉽게 부서지고, 젖은 바닥에 깐 아스팔트는 도로가 파이는 이른바 '포트홀' 우려가 큰 상황.
하지만 증평군은 현장을 확인하고도 정확히 문제를 짚거나 시정 조치를 하지 않은 걸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증평군의회까지 현지 조사에 나섰지만, 부실 공사의 흔적은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증평군의원/음성변조 : "(의원들이) 토목이라든가 건설 쪽에 전문성이 없다 보니까…. 조치 내용에 대해서 '그 내용은 잘 (처리) 됐다', 그 정도까지 알고 있거든요."]
증평군은 50억 원 미만 공사로 공무원이 직접 감독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고 말합니다.
[정학영/전 증평군 도시개발팀장/지난해 10월 : "다른 업무까지 같이 보다 보니까…. 저희가 24시간 계속 현장에 같이 붙어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관련 기관의 미흡한 대응 속에 수십억 원이 투입된 새 도로가 과연 안전한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김선영·박소현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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