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800g 몸에서 "콩닥콩닥"…신생아중환자실 생존 기록
[앵커]
예정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이른둥이들. 작고 연약한 몸으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살아내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긴 싸움 끝에 건강하게 자란 아이들은 다음 아기들이 잘 이겨내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콩닥콩닥 들리는 심장 소리는 살아가겠다는 의지 표현입니다.
이 작은 아기는 꿈뻑꿈뻑 눈인사 건네고, 꼬물꼬물 손발을 움직입니다.
조금 빨리 세상에 나왔고, 모든 게 연약하지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아기들이 이 순간을 이겨내고 잘 자랐습니다.
올해 3살 동갑 유이와 나루도 한때 이 신생아중환자실에 있었습니다.
지난 2024년 넉 달을 이곳에서 지냈습니다.
그때 부모들은 인큐베이터 안에 녹음기를 넣었습니다.
[김유리·송준영/나루 부모 (2024년) : 씨앗들은 왜 가만히 있지? 왜 빨리 안 나오는 거야? 아빠! 새싹을 보여주기 싫은가 봐요. {아직은 새싹이 나올 때가 아니라서 그렇단다.}며칠 후 작은 새싹들을 보았어요. 우와! 새싹들이 나왔네? 새싹 좀 봐!]
늘 곁에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였습니다.
유이는 113일 만에, 나루는 124일 만에 인큐베이터를 나왔습니다.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건강합니다.
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송웅현/유이 아빠 : 이제는 많이 커서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장난감 같은 거 집어던져요. {유이가 처음 꺼낸 말은 뭐예요?}'아빠' 이랬어요. 거의 4㎏이 돼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쌍둥이 하영이 하은이는 지난 2020년 이곳에서 삶을 시작했습니다.
[이근영/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 임신 20주였는데 자궁경부 길이가 한 0.9㎝밖에 안 남았어요. 원래 정상 길이는 한 3㎝ 정도 돼야 하는데 급박한 상황이었죠.]
하영이는 860g, 하은이는 800g으로 태어났습니다.
한 줌이었습니다.
임신 25주에 응급 수술을 했고, 피가 모자라 의료진이 헌혈을 했습니다.
[서윤정/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수간호사 (26년 차) : 그때는 혈액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우리도 이 아이들의 엄마니까.]
[강소미/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11년 차) : 아기들이 진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이런 마음이 닿았는지, 하영이 하은이는 각각 137일, 146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이제 유치원생이 되어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최하영·최하은/5살 : {제일 좋아하는 만화가 뭐예요?} 하츄핑. {하영이 언니 어떻게 생겼어요?} 똑같이 생긴 것 같아요. 예뻐요. {지금 기분이 어때요?} 쑥스러워요. {혹시 하고 싶은 말 없어요?} 없어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이른둥이 생존율은 90%가 넘지만, 합병증 위험은 남아있습니다.
[한예슬/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퇴원 후에는 정말 이 아이들이 잘 클까. 잘 클 거라는 확신은 있는데 제 생각만큼 잘 커 줄까. 크는 모습을 외래에서 본다는 건 큰 기쁨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오늘도 이 아기들은 이 작은 몸으로 살아내기 위한 마라톤을 하고 있습니다.
잘 클 수 있게 지켜보는 건 우리 몫입니다.
[최하은/5살: 저희가 이만큼 클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이 아기들도 잘 컸으면 좋겠어요. 밀착카메라 최하은입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영상편집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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