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하다 구역질".. 충주 '악취 수돗물' 민원 빗발쳐

허지희 2026. 1. 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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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최근 충주 시내 곳곳에서 수돗물에서
락스 냄새 같은 심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수돗물로 음식도 못 만들고
양치질도 못할 정도로
냄새가 심하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충주시는 한파에 꽁꽁 언 강물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허지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주 시내의 한 식당입니다.

점심 장사를 위해 미역국을 끓이던 주인은
국물 맛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소독약 맛이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 SYNC ▶식당 운영
"맛이 (재료를) 똑같이 넣었는데도
맛이 이상해서 더 넣고, 넣고.
이상하다 생각을 했는데..."

이런 현상은 이 식당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주부터 충주 용산동과 호암동 등
시내 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수돗물 냄새가 역하다는 민원이
평소보다 10배 넘게 폭주했습니다.

수돗물에서 락스 냄새가 진동해 씻는 건 물론,
양치질조차 힘들었다는 호소가 빗발쳤습니다.

◀ SYNC ▶충주시 호암동 주민
"굉장히 소독약 냄새랑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속도 좀 울렁거리는 느낌도 있고,
찝찝한 느낌이 꽤 오래갔죠."

충주시내 전역에 물을 공급하는 단월정수장은
즉각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혹시 염소 투입 기계가 고장 났는지
확인했지만, 약품 투입량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국 정수장이 파악한 원인은
최근 눈과 한파였습니다.

제설제에 녹은 오염물질이
취수장 주변으로 흘러들면서
염소와 만나 불쾌한 냄새를 만들었고,

특히 강 표면이 두껍게 얼어붙으면서
원래는 공기 중으로 날아갔어야 할
염소까지 수도관을 타고
가정까지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 INT ▶
이임규/충주시 상수도사업소 정수시험팀장
"휘발 속도가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각 가정까지 염소 농도가 강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민원이 종종 발생하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수질은) 평상시와 같은 수준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취수장 인근 보 때문에 해마다 겨울이면
강물이 어는데, 얼음을 깨야 할 정도로
민원이 빗발친 전례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예년과 다른 변수는 공사 현장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200m에 달하던 강폭이 취수장 바로 옆
여과시설 공사로 좁아진 상태인데,
이 때문에 물살이 느려져
결빙이 유독 심해진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하지만 정수장 측은 공사와 이번 악취 소동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수장 측이 보 주변의 얼음을 깨고
물길을 틔우자 냄새는 잦아들었지만,
시민들은 며칠 밤낮으로 이유 모를
악취와 불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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