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은 거대한 유치원’ BBC 이상 ‘최강 공신력’ 조명 “알론소의 실패, 사람과 맥락을 다루는 법이 미숙했다”

용환주 기자 2026. 1. 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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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사비 알론소 감독(좌), 킬리안 음바페. AFP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사비 알론소 감독이 11일 유럽챔피언스리그 맨시티전에서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EPA연합뉴스

사비 알론소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람과 맥락을 다루는 법’이 미숙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알론소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알바로 아르벨로아 레알 마드리드 2군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해당 소식에 많은 축구 팬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시즌(2024-2025) 레버쿠젠(독일)에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일궈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여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2028년 6월까지 3년 계약했으나 약 8달 만에 물러났다.

성적이 처참하지는 않다. 34경기를 지휘해 24승 4무 6패를 기록했다. 라리가에서는 1위 바르셀로나에 승점 4 뒤졌고, 챔피언스리그도 상위권(7위권)에 걸쳐 있다. 코파 델 레이 역시 생존해 있다. 공식 경기 승률이 70%가 넘을 정도로 대부분 경기도 승리했다. 일각에서는 알론소의 경질은 너무 성급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15일 국왕컵 16강에서 알바세테에 2번째 골을 내준 뒤 낙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알론소가 나가고 아르벨로아가 지휘봉을 잡았고 첫 경기를 치렀다. 15일 스페인 알바세테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카를로스 벨몬테에서 열린 2025-26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에서 알베세테에 2-3으로 패배했다. 레알 마드리드 역사에서 알베세테에 패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알론소의 경질과 지금 레알 마드리드의 문제를 조명했다.

매체는 “사비 알론소는 선수·가문·멘토·경험 모든 면에서 감독이 되기 위해 태어난 인물처럼 보였다. 조제 무리뉴, 펩 과르디올라, 카를로 안첼로티 등 최고 수준의 감독들에게서 배웠고, 레버쿠젠에서는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이라는 역사적 업적을 이루며 ‘차세대 명장’으로 자리 잡았다”며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를 지도하기 위해 평생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부임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시작했다.

이어 “알론소의 실패 이후 제기된 질문은 개인보다 레알 마드리드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권력 구조에 더 집중됐다. 마드리드는 논리를 거부하는 클럽이며, 기적과 행운, 돈이 스스로 증식하는 특이한 모델이다”라며 “이 구조 속에서 감독은 전술가이기 이전에 ‘상사 관리’ 능력을 요구받는 존재다. 과르디올라식 ‘My Way(나만의 방식)’는 마드리드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레알 마드리드 알론소 감독과 비니시우스. Getty Images코리아
물을 마시며 사비 알론소 감독 전달사항을 듣는 레알 선수들. AP연합뉴스

디 애슬레틱은 “알론소뿐 아니라 엔초 마레스카, 루벤 아모림 등 젊고 혁신적인 감독들 역시 결과만이 아니라 ‘자기 방식에 대한 고집’ 때문에 좌초했다. 그들은 클럽의 맥락에 맞게 조정하지 못했고, 권한을 넓히기 전에 무너졌다. 반면, 아르테타처럼 시간을 견디며 권한을 축적한 사례는 예외적이다”라고 알론소와 비슷한 젊은 감독들과 비교했다.

또 “현대 축구는 전술 혁신과 젊은 감독을 과대평가하고 보이지 않는 요소 관계, 맥락, 감정 지능을 과소평가한다. 과르디올라조차 끊임없이 변해왔음에도 그의 이미지가 많은 젊은 감독들을 잘못된 자기 확신으로 이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알론소, 마레스카, 아모림 등은 미래일 수 있지만 동시에 리스크다. 반대로 안첼로티,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안토니오 콘테, 펩 과르디올라 같은 감독은 지금도 유효한 안전자산이다”라며 “젊고 새로워 보이는 것이 반드시 옳지는 않으며, 오래된 가치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디 애슬레틱의 내용을 요약하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패한 것은 사비 알론소가 아니라, ‘사람과 맥락을 다루는 법’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대의 젊은 감독 신화였다고 볼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축구 팬들 반응은 갈렸다.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에 맞지 않는 감독이었다”라는 의견이 있고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슈퍼 스타가 모인 유치원 같다”라는 주장도 있었다.

용환주 기자 dndhkr15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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