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연계 ‘신산업 업종’ 추가 부산 전체 산업단지 지도 새로 그리나
트렌드 변화 따른 체질 개선 연구
시, 성과 입증 땐 동부산·내륙권 확대

부산시가 가덕신공항 개항에 대비 지역 산업단지 체질 개선을 위한 ‘업종 고도화’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신공항 인근 산단에 그치지 않고, 부산 전역의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여 지역 산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지역 기업들은 사업 재편이나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해 추가 공장 신설 및 증설을 하려 해도 업종 규제에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 핵심은 가덕신공항 인근인 강서구 내 산단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전통 제조 중심 업종을 항공 물류, 미래 모빌리티, 첨단 IT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거나 추가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신공항과 연계된 신산업 생태계가 기존 산단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가 산단 업종 재편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현장의 절박한 요구 때문이다. 지역 산단들은 수십 년 전 설정된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 업종 코드에 묶여,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서구 자동차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산단 내 업종을 변경하거나 추가하려면 입주 예정 업체가 직접 용역을 수행하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 기본계획 변경을 신청해야 한다”며 “직접 용역비만 최소 5000만 원 이상 들고 시간도 길다 보니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산업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전체 산단에 대한 업종 분석과 재평가는 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 영향은 강서구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11월 동부산권 산단 간담회에서 산단 업종 재지정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시장은 “현시점에 맞는 산단 업종 재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가덕신공항 연계 산업단지 고도화 방안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부산 전역의 산단별로 업종 고도화 및 확대 시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가덕신공항 연계 연구를 일종의 ‘테스트 베드’로 삼아, 성과를 입증한 뒤 부산 전체 산업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부산 미래 먹거리 지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 공장 위주의 산단에 연구개발(R&D), 지식서비스, 첨단 물류 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산단 고도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행 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이번 연구로 가덕신공항이라는 거대 인프라와 지역 산단이 공생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을 찾고, 이를 동부산, 내륙권 등 시 전체로 확장해 부산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