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노리는 ‘SNS 고수익 알바’… 정상 부업 가장한 신종 사기 확산

김지원 2026. 1. 1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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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소액 지급 후 포인트로 보상
출금 단계서 추가금액 요구 ‘피해’


“개당 1천원”, “하루 18만원” 같은 문구가 붙은 부업 광고가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를 점령하고 있다. 간단한 수공업이나 클릭만으로 고수익을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수상한 앱 설치와 출금 수수료 요구로 이어지는 사기가 숨어있다.

용인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A씨는 방학을 맞아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고수익 보장’을 내세운 수공업 구인 광고를 접했다. 손가락 크기의 작은 피규어를 박스에 넣기만 하면 개당 1천원을 지급한다는 설명에 연락했지만 상대방은 구체적인 근무 조건 대신 특정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링크를 보내며 해당 앱을 통해 소통하자고 요구했다. A씨는 정상적인 아르바이트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제안을 거절했다.

남양주시에 사는 주부 B씨는 실제 금전 피해로 이어졌다. 간단한 비닐 포장 아르바이트로 한 번에 5만~10만원씩 벌던 B씨는 어느 순간 일감이 줄어들자 부업 회사로부터 VIP 등급으로 승급하면 더 많은 일감을 받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 30만원 상당의 VIP 정기회원에 가입했지만 이후 부업을 수행해도 앱 내 포인트만 쌓일 뿐 약속된 수익은 계좌로 입금되지 않았다. B씨가 입금을 요구하자 업체 측은 출금을 위해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추가 금전을 요구했고 B씨는 이를 수상히 여겨 더 이상의 입금을 중단했다.

이 같은 부업 사기는 정상적인 일자리처럼 보이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초기 소액 현금 지급으로 신뢰를 쌓은 뒤 앱 내 포인트로 보상을 전환하고 출금 단계에서 수수료·보증금 등을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다가 거절 시 연락을 끊는 방식이 반복된다.

문제는 이러한 사기 구조가 정상적인 부업 플랫폼의 외형과 언어를 그대로 차용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일부 정상 부업 사이트들은 이달 들어 홈페이지를 통해 ‘사칭 및 피싱 주의’ 공지를 띄우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정상 부업과 사기 알바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작업물 배송과 수익 인증이 버젓이 등장하고 AI를 활용한 미끼 후기 등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업 광고 주체의 사업자 정보가 불분명하거나 외부 링크를 통한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 사기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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